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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호르몬으로 전투력 측정?…美 국방부 검사 의무화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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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경 기자I 2026.07.16 12:23:47

30세 이상 장병 매년 건강검진 때 검사
필요 시 테스토스테론 대체요법 선택
헤그세스 "전투력 최고 수준 유지 위한 조치"
민주당 "남성우월주의 정책" 비판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미 국방부가 30세 이상 장병을 대상으로 매년 건강검진 때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 검사를 의무화한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장병들의 전투력을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를 두고 테스토스테론 일괄 검사는 현재 의료 가이드라인과 거리가 있다는 지적과 함께 여성 장교의 진급을 막는 장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장관(사진=AFP)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장관(사진=AFP)
15일(현지시간) 헤그세스 장관은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영상을 통해 30세 이상 현역 군인은 매년 정기 건강검진 때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검사받게 된다고 밝혔다. 검사 결과 치료가 권고될 경우 장병들은 테스토스테론 대체요법(TRT)을 받을지 여부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상에서 “이러한 건강 지표를 조기에 관리함으로써 장병들의 전투력을 최고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당 영상은 ‘고 테스토스테론 전쟁부(The High-T Department of War)’라는 문구와 함께 게시됐다.

헤그세스 장관은 어느 정도의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치료 대상 기준으로 삼을지는 밝히지 않았다. 또한 여성 군인에게도 별도의 기준을 적용할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조치를 두고 벌써 다양한 논란이 일고 있다. 전문가들은 테스토스테론 치료의 효용성과 별개로 증상이 없는 사람까지 일괄적으로 검사하는 것은 현재 의학계 권고와는 차이가 있다고 지적한다.

남성의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감소하며 발기부전, 성욕 저하, 근육량 감소, 기분 변화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현재 의료 가이드라인은 증상이 있으면서 두 차례 혈액검사에서 낮은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확인된 경우에 한해 치료 여부를 검토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여성 장교의 진급을 막는 조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군 복무 경험이 있는 민주당 여성 의원들은 이번 정책을 비판하고 있다. 공군 출신 크리시 홀러핸 하원의원은 “이번 정책은 헤그세스 장관이 극단적인 남성우월주의 온라인 커뮤니티(마노스피어)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과거 “여성은 전투병과를 맡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며, 전투병과 기준은 ‘최고 수준의 남성 기준’에 맞춰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국방장관 취임 이후 일부 여성 장교의 진급을 막거나 여성 지휘관을 해임하기도 했다.

이번 조치는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 등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이 테스토스테론 대체요법 접근성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흐름과 맞물려 나왔다. 이에 따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달 테스토스테론 젤, 알약, 패치, 주사제 등에 대한 처방 제한을 완화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현재 FDA는 성선기능저하증으로 인해 비정상적으로 낮은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가진 남성에게만 해당 약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하고 있다.

케네디 장관의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MAHA)’ 운동을 지지하는 일부 인플루언서들은 테스토스테론이 젊어 보이는 외모, 근육 증가, 정신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효능은 대다수 의학 전문가들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AP통신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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