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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슨과 로스네프트의 협상은 올해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본격화됐다. 2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미·러 고위 관리들이 전쟁 종식을 위한 공개 회담을 열었고, 이 과정에서 러시아는 미국 기업에 북극 에너지 투자 기회를 제시했다. 같은 시기 채프먼 수석부사장의 주도로 세친 CEO와 회동한 것이다. 세친은 미국 재무부의 제재 대상으로, 엑손은 미국 재무부로부터 허가를 받고 회동을 진행했다.
알래스카에서 미·러 정상회담이 열린 지난 15일 푸틴 대통령은 엑손모빌을 포함한 외국 투자자들이 사할린-1 프로젝트 지분을 되찾을 수 있도록 허용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다만 해외 장비·부품 제공과 대러시아 제재 완화라는 조건을 붙였다.
엑슨모빌의 재진출 여부는 러시아가 제시하는 조건과 우크라이나 전쟁 향방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 협정을 성사시킬 경우 제재가 완화될 수 있지만, 전쟁이 계속되면 복귀는 어려워진다.
엑슨모빌은 러시아 복귀를 통해 사할린 철수 과정에서 입은 손실 보전을 노리고 있다. 러시아는 엑슨의 자본과 기술을 필요로 한다. 러시아는 현재 전시 체제 속에서 에너지 산업에 대한 국가 통제가 강화된 상태라 과거와 다른 경영 환경이 펼쳐 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러시아산 원유 시장도 바뀌었다. 유럽은 러시아산 원유를 끊었지만 인도·중국 정유사들이 이를 대량으로 매입하고 있다. 거래는 주로 아랍에미리트 기반의 불투명한 중개 회사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초 푸틴 대통령과 거리를 두는 듯했지만 최근 알래스카 회담에서 다시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이며 서방 기업의 러시아 복귀 가능성에 불씨를 지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