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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발전은 지난해 8월 프랑스전력공사(EDF)와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신·재생에너지 기업 마스다르가 주도하는 컨소시엄과 손잡고 이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 컨소시엄은 올 2월 사우디 전력회사 아크와(ACWA) 컨소시엄 등과의 경쟁 끝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사실상 이 사업 참여를 확정했다.
동서발전의 컨소시엄 지분율은 10%다. EDF와 마스다르가 각 43%로 사업을 주도하고 프랑스 수에즈가 4%의 지분을 들고 참여한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홍해 인근 아말라 지역 3800제곱킬로미터(㎢) 부지에 25개의 호텔과 쇼핑센터, 주거용 고급 주택, 아파트를 지어 휴양·관광도시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확정했다. 또 이곳에 공급하는 전력·용수를 100% 재생에너지로 충당키로 했다.
동서발전 컨소시엄은 이 계획에 따라 2026년부터 25년 동안 친환경 전기·용수를 공급하는 역할을 맡는다. 총 1조9000억원을 들여 248메가와트(㎿) 규모 태양광발전 설비와 777메가와트시(㎿h) 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구축한다.
동서발전은 이번 이사회 의결 후속 절차로 11월 중 주주 간 협약을 하고 12월엔 사업자금 조달을 위한 금융사의 프로젝트 파이낸싱과 함께 착공에 나설 계획이다.
동서발전은 국내 전체 전력생산의 약 10%를 도맡은 발전 공기업이다. 현재는 화력발전소를 중심으로 전력을 생산하고 있지만 전 세계적 탄소중립 노력에 대응해 국내외에서 신·재생에너지 발전 사업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김영문 사장은 “석유 부국 사우디가 100% 친환경 에너지 도시를 건설하는 세계적 에너지전환의 사례”라며 “이 같은 대규모 친환경 에너지 건설 사업을 수주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사우디 내 재생에너지 사업 확대로 국내 에너지업계가 제2의 중동 붐을 주도하는 데 이바지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