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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형 국유은행들은 2023년부터 달러 예금 금리를 대부분 연 2.8% 수준으로 제한했다. 달러에 자금이 몰리면서 위안화 약세를 초래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달러 예금을 유치하기 위해 금리를 잇달아 올리고 있다. 잔액 5만 달러(약 6719만원) 이상 예금에는 지난 6월부터 3% 이상의 금리를 적용했으며 일부 시중은행과 외국계 은행은 4%에 가까운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중국 경제매체 디이차이징도 “7월부터 달러 정기예금 시장에서 금리 인상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며 “1년 만기 달러 정기예금 금리가 3% 이상인 상품이 많고 외국계 은행도 한정 기간 우대금리 상품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주요 국영은행의 위안화 예금 금리는 약 0.95%에 그치고 있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의 달러 예금에 대한 수요도 커지고 있다.
은행권 소식통은 로이터에 “중국 내 채권 수익률이 너무 낮아 은행들이 미국 국채를 매수하려면 달러 예금을 유치할 필요가 있다”며 “은행들이 투자할 만한 매력적인 안전자산이 없다”고 말했다. 실제 7일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4.797%로 연초 4.175%보다 0.6%포인트 이상 높다. 반면 중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같은 기간 1.877%에서 1.678%로 떨어졌다. 미국 국채의 금리 매력이 상대적으로 커진 것이다.
달러 예금 확대는 최근 가파른 위안화 강세를 완화하는 효과도 있다. 현재 달러·위안 환율은 6.711위안으로 연초 7.029위안보다 크게 낮아졌다. 환율이 하락했다는 것은 그만큼 위안화 가치가 강해졌다는 의미다.
위안화 강세는 수출 중심의 중국 경제에는 부담이다. 특히 중국 내수가 부진한 가운데 수출은 경제성장의 핵심 버팀목이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7월 수출액은 달러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9% 증가하며 두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갔다. 위안화가 지나치게 강해지면 수출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 로이터는 “은행들의 높은 달러 예금 금리가 달러를 흡수해 위안화가 너무 빠르게 오르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해외 자산 투자는 국내 채권 수익률에 대한 하방 압력도 일부 완화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움직임을 중국이 다시 미국 국채를 대규모로 사들이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하기에는 이르다.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오히려 감소세다. 6월 기준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 줄어든 6334억 달러(약 851조원)로 2008년 9월 이후 최저다. 이번 달러 예금 확대와 미 국채 매입도 당장은 일부 상업은행을 중심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달러 예금 금리 인상이 장기간 이어지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쩡강 톈푸리옌금융연구소장은 “외화자금 활용 경로가 제한적이고 달러 대출에 대한 국내 수요도 약하다”며 “높은 금리로 달러 예금을 계속 유치하면 은행의 순이자마진(NIM) 압박이 커질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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