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고치고 도망쳐도 끝까지 잡는다…캄보디아 스캠 조직 73명 송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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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다연 기자I 2026.01.23 15:44:50

캄보디아서 강제 송환, 국내 도착 즉시 경찰관서 압송
120억 편취 부부사기단, 금융사 사칭 리디방 조직 등
현지 경찰과 협력 코리아전담반서 대부분 검거
인접국 풍선효과 우려에 "2차 브레이킹 체인스 준비"
"평범한 사람도 당할 수 있는 범죄, 경각심 가져야"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캄보디아에서 스캠, 인질강도 등에 가담한 한국인 범죄 조직원 73명이 23일 국내로 강제 송환됐다. 단일 국가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의 송환이다. 이들은 국내 도착 즉시 조사를 위해 관할 경찰관서로 압송됐다.

(사진=경찰청)
부부 로맨스스캠 사기단·금융사 사칭 리딩방 조직 등 73명 송환

이날 오전 캄보디아에서 스캠, 인질강도 등에 가담한 한국인 범죄 조직원 73명은 전세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했다. 대규모 송환으로 호송 인력만 199명이 탑승했다. 호송관 한 명당 두명의 호송관이 배치됐고, 신속대응팀과 의료진 등이다.

이미 체포영장이 발부됐던 송환 대상자들은 전세기에 타자마자 기내에서 체포됐고, 전세기에서 내리자마자 국내 경찰관서로 압송됐다. 피의자들이 압송된 수사 관서는 각각 부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로 49명, 충남청 형사기동대 17명, 서울청 형사기동대 1명, 서울청 금융범죄수사대 1명, 인천청 사이버범죄수사대 1명, 울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2명, 경남청 창원중부경찰서 1명, 서울청 서초경찰서 1명 등이다.

피의자들은 한국인 869명에게서 약 486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70명은 로맨스 스캠이나 투자 리딩방 운영 등 스캠 범죄 혐의를, 3명은 인질강도와 도박 등 혐의를 받는다.

가상 인물로 위장하는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해 104명에게 약 120억원을 편취한 로맨스 스캠 부부 사기단도 포함됐다. 이들은 지난해 2월 현지에서 체포됐으나 석방된 뒤 성형수술까지 하며 도피를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야누스 헨더스’ 등 유명 글로벌 금융사를 사칭해 사회 초년생과 은퇴자들에게서 약 194억원을 받아 가로챈 사범 등도 이번 송환 대상자에 포함됐다. 또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지른 뒤 캄보디아로 도주해 사기에 가담한 도피 사범, 스캠 단지에 감금된 피해자를 인질 삼아 국내에 있는 가족을 협박하고 금품을 갈취한 조직원 등이 송환됐다.

지역별로는 시아누크빌 51명, 태국과 접경지대인 포이펫 15명, 베트남 접경지대인 몬돌끼리 26명 등이 적발됐다. 확인된 스캠 단지만 7곳이다.

이재영 경찰청 국제치안협력국장 직무대리는 “이번 송환은 경찰청, 외교부, 법무부, 국가정보원 등이 참여하고 있는 초국가범죄 대응 특별 본부의 주도로 이뤄진 협업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사진=경찰청)
인접국으로 풍선효과 우려…“추가 ‘브레이킹 체인스’ 작전 준비”

특히 이번에 송환된 피의자 대부분은 코리아전담반을 통해 검거됐다. 경찰청은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경찰과 함께 코리아전담반을 출범했다. 코리아전담반에서는 캄보디아 경찰관 12명, 한국 경찰관 7명이 함께 현지 스캠단지 범죄 조직을 단속하고 있다. 코리아전담반은 출범 이후 이달 초까지 총 7건에 걸쳐 135명을 현장 검거했다.

다만 캄보디아로 단속이 집중되면서 베트남, 태국 등 인근 국가로 범죄 조직이 넘어가는 풍선 효과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 직무대리는 “캄보디아에서 단속이 심해지면 그 주변으로 피해가는 우려는 충분히 있고 경찰청에서도 그런 부분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지난 11월 ‘브레이킹 체인스’ 작전을 통해 코리아전담반에서 15명, 태국에서 13명을 검거한 바 있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지난해 11월 인터폴·아세아나폴·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와 16개국 수사기관을 묶어 만든 공조 플랫폼을 통한 검거 작전을 진행했다. 경찰은 오는 2월 2차 브레이킹 체인스 작전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 직무대리는 “캄보디아 내에서도 단속에도 여전히 한쪽에서는 (범죄 조직이) 돌아가고 있고 여러가지 첩보를 통해 작전을 준비하고 있다”며 “안심하기보다는 평범한 사람이 당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고, 경찰청에서도 보이스피싱에 대한 교육과 병행해 로맨스스캠, 리딩방 등에 대한 교육도 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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