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과 한국작가회의(이사장 윤정모)는 2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2023년도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2001년부터 23년째 개최해온 문학제는 그 해에 탄생 100주년을 맞은 문인을 기리고 그들의 문학을 연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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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기획위원장을 맡은 우찬제 평론가(서강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올해 선정된 작가들에 대해 “1923년생으로 모국어로 시를 쓰거나 이야기를 지을 수 없었던 시절을 지나 대개 해방기에 활동을 시작한 이들”이라며 “기존 문학사(연구)의 게으름 탓에 평가받지 못했던 작가들 중 한국 문학사에서 새롭게 의미를 얻을 만한 작가들을 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우 교수는 소설 ‘현해탄은 알고 있다’의 작가이자 영화 ‘빨간 마후라’의 시나리오 작가, 수많은 라디오 드라마를 쓴 한운사에 대해서는 “K컬처의 기원에는 한운사 선생이 자리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홍구범 선생은 충북지역에서 지역작가를 조명하는 과정에서 재발견됐다. 한성기 선생 역시 충남지역에서 활동했다”면서 “지역문학의 탄생 내지 활성화를 위해 노력했다”고 평가했다.
문학제와 함께 정한모, 한성기, 한운사 작가의 유가족이 적은 글이 계간 ‘대산문화’ 여름호 ‘나의 아버지’ 코너에 실린다.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발제문과 토론문에 대상 작가의 생애, 작품 연보, 연구 서지를 추가해 논문서지집도 출간할 예정이다.
윤정모 이사장은 “이분들 살아계실 때 뵙거나 배우거나 만난 적도 있는데 다시 뵙게 되어 감개무량하다”며 “문학은 글로 사람을 표현한다. 나와 너의 이야기, 사회, 역사를 기록한다. 과거와 미래가 만나고 정서적으로 함께 산다. 이분들을 기쁘게 맞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