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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대한지질학회가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개최한 2016 지질과학연합학술대회에서 전문가들은 “대규모 지진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경주 지표 밑의 단층 운동에 대한 조사를 시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지진에 대비하기 위해 단층과 지하수 등 조사가 필요하지만 예산과 관심 등이 부족해 조사활동이 매우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경재복 한국교원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는 이날 “한반도의 지진 발생 주기는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길지만 단층은 운동을 계속하고 있다”며 “한반도에서 최대규모 6.5~7.0의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258만년 전부터 현재까지 활동을 하는 제4기 단층 운동에 대한 조사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부분적인 조사를 통해 단층운동의 특성을 밝히고 있지만 조사 지점은 19개소에 그친다. 한반도에서 계기지진 관측을 시작한 1978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경주는 지난 2000년 동안 한반도에서 지진활동이 가장 활발한 곳으로 꼽힌다. 통일신라시대 기록과 조선왕조실록 기록 등에 의하면 경주에서 역사상 여러 차례 큰 피해를 일으킨 지진이 반복됐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도 이날 학술대회에서 “경주 지진은 지표 하부에서 발생했는데 지표 하부의 단층크기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표 하부의 단층 조사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이번 지진을 유발한 단층 크기를 파악하지 못해 이 단층과 연결된 단층이 또 지진 유발할 가능성이 있음에도 이를 파악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 교수는 지난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한반도 땅의 단단한 정도가 약해져 향후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경주 지진의 여진도 다른 나라보다 훨씬 많이 발생하고 있는 편이다. 홍 교수는 “규모 2.0이상의 큰 규모의 경주 여진이 발생하면 그만큼 응력이 단층에 쌓여 여진에 따른 또 다른 여진이 발생하는 격”이라고 설명했다.
우남칠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이날 학술대회에서 “경주 지진 발생 전 5~6개 지하수관측소에서는 지진 전조 가능성을 보이는 이상반응이 수 일 전부터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우 교수는 “지하수를 통해 지진 전조를 분석, 지진에 대비할 수 있지만 현재까지 예산 부족 등으로 이뤄진 연구는 거의 없다”며 “앞으로 지하수에 대한 조사가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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