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AI 검색
AI

LIV 골프 파산에 한국선수도 날벼락…안병훈·김민규 등 수십억에서 수억원씩 떼일 판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영로 기자I 2026.11.06 09:59:53

Google 검색에서 이데일리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안병훈·김민규·송영한 계약금과 경비 등 수십억원 미수령
존 람 등 선수 14명 미지급 채권만 637억원
소식통 “회수율 2% 제안...떼였다 생각”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LIV 골프의 파산으로 선수들도 피해자가 됐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막대한 자금을 앞세워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영입했던 LIV 골프가 청산 수순에 들어가면서 약속한 계약금과 경비조차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 선수들도 최소 수억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원의 미지급금을 떠안았다.

(사진=AFPBBNews)
(사진=AFPBBNews)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큰 피해를 본 선수는 안병훈이다. 안병훈은 PGA 투어에서 활동하다 올해 LIV 골프로 전격 이적해 신생팀 코리안GC의 주장을 맡았다. 계약금은 연간 약 122억원(약 900만달러) 추정, 계약 기간은 4년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올해 1·2분기까지 정상적으로 지급된 계약금은 3·4분기 들어 끊겼다.

미국 파산법원에 제출된 채권자 자료에는 안병훈의 3분기 미지급금이 181만1010달러(약 24억5000만원)로 기재됐다. 4분기에도 비슷한 금액이 지급되지 않았다고 가정하면 미수령액은 약 362만달러(약 50억원)에 이른다. 다만 이는 법원 자료와 분기별 지급 조건을 바탕으로 한 추산으로 실제 미수령액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코리안GC에 함께 합류한 김민규와 송영한도 사정은 비슷하다. 두 선수는 계약금뿐 아니라 대회 출전을 위해 지출한 항공료와 이동 경비 등 사후 정산받기로 한 돈도 받지 못했다. 송영한 역시 김민규와 비슷한 규모의 미지급금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상금 미지급분은 없다.

김민규는 5일 제주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시즌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1라운드를 마친 뒤 “LIV 골프와 모든 관계가 끝났다”면서도 “아직 받지 못한 돈이 남아 있다. 수억원대에 이른다”고 말했다.

피해는 한국 선수들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미국 파산법원 자료에 따르면 존 람(스페인)은 미지급금 747만2527달러(약 104억원)를 신고해 선수 가운데 가장 큰 채권자로 기록됐다.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576만9230달러, 더스틴 존슨(미국)은 548만9010달러, 캐머런 스미스(호주)는 483만5164달러를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티럴 해턴(잉글랜드)과 버바 왓슨(미국)도 각각 337만달러와 332만달러의 채권을 신고했다.

안병훈과 함께 브룩스 켑카, 호아킨 니만 등도 채권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상위 무담보 채권자 30명 가운데 선수는 14명으로, 이들이 신고한 미지급금만 약 4550만달러(약 637억원)에 달한다. 이는 2026년 3분기 기준 미지급금으로, 장기 계약에 따라 앞으로 받을 예정이던 계약금까지 포함한 전체 피해액은 아니다.

람의 경우 LIV 골프 이적 당시 계약 규모가 3억~4억5000만달러로 알려졌다. 법원에 신고된 747만달러는 3분기 미지급금일 뿐이다. 잔여 계약금까지 고려하면 받지 못할 수 있는 금액은 1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더 큰 문제는 실제 채권 회수 가능성이다. LIV 골프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일부 채권자에게 미지급금의 약 2%를 보상하는 방안이 비공식적으로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에서 확정된 배당률은 아니지만, 받지 못한 돈이 10억원이라면 2000만원 정도만 회수할 수 있다는 얘기다.

피해는 선수뿐 아니라 대회 운영과 방송 제작, 여행, 홍보 등을 맡았던 협력업체에도 번졌다. 법원 자료에는 최소 1200만달러의 협력업체 미지급 채무와 약 1850만달러의 세금·수수료 체납액이 기재됐다. 반면 LIV 골프는 파산 신청 전 경영진의 잔류를 유도하기 위해 약 1560만달러를 지급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됐다.

2021년 출범 이후 50억달러(약 7조원)가 넘는 자금을 투입한 LIV 골프는 자체 수익 기반을 마련하지 못했다. PIF의 추가 지원 중단 이후 영국계 사모펀드 운용사 BC파트너스로부터 3억달러를 투자받는 방안도 추진했지만 무산됐다. 결국 LIV 골프는 5일(현지시간) 미국 파산법원에서 회생 계획을 포기하고 사업을 정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막대한 자본을 앞세워 골프 산업의 판도를 바꾸겠다던 LIV 골프의 실험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고 선수들에게도 씁쓸한 결과를 남겼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