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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확 당겨져"…예인선 전복 CCTV 본 가족들 "철저히 밝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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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나연 기자I 2026.09.03 13:3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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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사고 당시 CCTV 공개
가족들 "예인줄 갑자기 당겨진 듯"
해경 "홋줄 영향 추정"…6명 수색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부산 앞바다에서 6만t급 컨테이너선을 예인하다 전복·침몰한 예인선의 사고 당시 폐쇄회로(CC)TV가 공개되자 실종자 가족과 유가족들이 철저한 사고 원인 규명을 촉구했다.

사고 현장 폐쇄회로(CC)TV. (사진=연합뉴스)
사고 현장 폐쇄회로(CC)TV. (사진=연합뉴스)
부산해양경찰서는 3일 부산 동구에 마련된 가족 대기실을 찾아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에게 286t급 예인선 티엔에스캐처호가 전복되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컨테이너선 오른쪽에서 예인 작업을 하던 티엔에스캐처호가 방향을 바꾸는 과정에서 왼쪽으로 기울며 순식간에 전복되는 모습이 담겼다. 컨테이너선과 충돌한 정황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장면을 지켜본 일부 가족들은 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영상을 바라본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 실종자 가족은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상식적으로 순식간에 배가 전복된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상선과 예인선을 연결한 와이어에 문제가 있었거나 줄이 스크루에 걸린 것은 아닌지 해경에 물었다.

선원 생활을 했다는 또 다른 가족도 배가 갑자기 전복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철저한 사고 원인 조사를 요구했다.

또 다른 항해사의 가족은 “영상에서 와이어(예인줄)가 갑자기 확 당겨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며 “이것은 누군가의 잘못으로 발생한 사고이며 예인선과 상선과 연결된 와이어가 갑자기 당겨지거나 문제가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해경 역시 현재 사고 당시 홋줄(예인줄)이 전복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해경에 따르면 사고 당시 티엔에스캐처호를 포함한 예인선 3척은 기관 고장이 난 6만6332t급 컨테이너선을 예인하고 있었다. 예인선 2척이 컨테이너선 앞쪽 좌우에서 홋줄을 연결해 끌고 나머지 1척이 선미에서 밀어주는 방식이었다.

이경열 부산해경 수사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사고 선박이 우현으로 변침하는 과정에서 홋줄에 의해 전복된 것으로 추정한다”며 “홋줄에 걸린 것인지, 끊어진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해경은 예인선 간 속력과 방향 전환 시점, 홋줄 상태 등을 포함해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수사관 41명 규모의 수사본부를 꾸려 선사 관계자들을 조사하는 한편 컨테이너선과 예인선의 선박자동식별장치(AIS), 항해기록저장장치(VDR), CCTV 등을 분석할 방침이다.

티엔에스캐처호는 지난 2일 오후 1시29분께 부산 오륙도 동쪽 약 9㎞ 해상에서 전복된 뒤 약 2시간 만인 오후 3시27분께 완전히 침몰했다.

사고 당시 선박에는 8명이 타고 있었으며 인도네시아 국적 선원 1명은 구조됐다. 한국인 선원 1명은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한국인 선원 5명과 인도네시아 국적 선원 1명 등 6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해경과 군은 함선 24척과 항공기 7대 등을 동원해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사고 선박이 발견된 해역은 수심이 약 87m에 달하고 수중 시야도 약 30㎝에 불과해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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