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할 사람 122만명 부족…AI도 못 막는 노동 공백

조민정 기자I 2026.02.12 11:30:02

2030년부터 경제활동인구, 취업자 모두 ''감소세''
10년 간 취업자 연평균 증가율 ''0%''…집계 후 처음
추가로 필요한 인력 2034년 12.2만명 달해

[세종=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저출생, 고령화 영향으로 일할 사람이 줄면서 앞으로 2034년에는 122만 2000명의 일손이 부족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일할 수 있는 사람과 취업자 수는 모두 2030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감소세에 접어들 전망이다.

지난해 9월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소상공인+5070일자리박람회 & 소상공인EXPO. (사진= 연합뉴스)
12일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중장기 인력수급 전망에 따르면 2034년 경제활동인구는 2953만 4000명으로 2024년(2939만 9000명) 대비 13만 6000명(0.46%)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과거 10년 간(2014~2024년) 증가폭의 3분의 1 수준이다.

경제활동인구는 15세 이상 인구 중 수입이 있는 일에 종사하거나 구직활동에 있는 사람을 뜻한다. 고용정보원은 경제활동인구 증가 속도가 둔화되다가 2030년부터 아예 마이너스로 돌아선다고 봤다.

일할 사람이 부족해지면서 취업자 수도 2030년부터 감소세로 전환할 전망이다. 2033년까지 취업자 수는 6만 4000명 증가할 예정인데, 전망 전기(2024~2029년)에는 36만 7000명 증가하다가 2029년을 기점으로 후기(2029~2034년)부터 30만 3000명 감소할 전망이다. 고용정보원은 취업자 수가 늘어난 만큼 줄면서 사실상 2034년에는 취업자 수가 10년 전과 똑같은 수치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9년부터 본격적인 정체 국면에 들어서는 셈이다.

산업별로 보면 고령화로 인해 돌봄 수요가 늘면서 사회복지업과 보건업의 취업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영향으로 연구개발업, 컴퓨터 프로그래밍 등도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온라인 플랫폼이 더욱 활성화되면서 향후 소매업의 취업자 수는 가장 많이 줄어드는 것으로 집계됐다. 도매업, 음식주점업을 비롯해 종합건설업, 자동차 제조에서도 감소 현상이 나타날 예정이다.

2034년까지 부족한 일손은 122만 2000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장기 경제성장 전망치(2.0%)를 달성하기 위해 추가로 필요한 인력 규모인데, 일할 사람 자체가 부족해진 탓이다. 산업별로는 향후 10년간 고용 증가가 가장 큰 보건복지업 뿐 아니라 고용 감소가 예상되는 제조업, 도소매업에서도 추가 필요인력이 상당할 전망이다.



고용정보원은 청년, 여성, 고령자 등 잠재 인력들이 노동시장에 진입해 일할 사람이 늘어난다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이 연평균 0.4%포인트(p) 더 상승할 수 있다고 봤다. 이를 위해 노동시장 진입을 촉진하기 위한 정책과 더불어 업종·직종별로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고용정보원 관계자는 “출판업 소프트웨어 개발자 같은 초급 개발자가 AI로 대체될 거라는 우려가 있어서 이번 조사에서 정보통신업의 소프트웨어 개발자 증가율을 대폭 하향 전망했다”며 “AI와 관련한 변화를 많이 반영했지만 그럼에도 고숙련 전문가가 필요해 가장 많은 추가인력을 필요로 한다”고 설명했다.

(표=한국고용정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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