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70만 정보유출, 예견된 사태"…시민단체, 재발 방지 대책 촉구

김현재 기자I 2025.12.09 14:37:10

민주노총 등 노동단체, 쿠팡 본사 앞 규탄 기자회견
"쿠팡 사회적 책임 다해야"
경찰, 쿠팡 압수수색…국회는 청문회 예정

[이데일리 김현재 기자] 노동단체들이 최근 3370만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에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을 요구했다. 또 국회에 쿠팡 청문회를 요청하고, 김범석 의장의 책임있는 사과와 함께 노동조합과의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서비스연맹 조합원들이 9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총체적 불법기업 쿠팡 규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김현재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공공운수노조, 서비스연맹은 9일 오전 서울 송파구 신천동 쿠팡 본사 앞에서 ‘고객정보 유출, 노동자 안전과 생명 방치 총체적 불법기업 쿠팡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태환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3370만 명의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은 이미 예견된 사태였다”며 “쿠팡은 법적 리스크 관리와 방어에는 막대한 비용을 투자했지만,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고객의 소중한 정보를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을 했나”고 꼬집었다.

정동헌 쿠팡물류센터 지회장은 “역대 최대 규모의 개인정보가 유출됐지만, 쿠팡은 ‘중국인 직원의 소행이다’라며 혐오로 화두를 돌리고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기에 급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쿠팡은 자정능력을 상실했다”며 “국민의 개인정보조차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쿠팡을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회와 특검에 이번 사태와 관련한 의혹을 해소해줄 것을 요청했다.

강민욱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조 준비위원장은 “쿠팡이 과연 대한민국의 혁신 기업이라 불릴 자격이 있느냐”며 노동환경 개선과 실효성 있는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이어 국회에 청문회를 요청하고, 쿠팡의 실질적 오너인 ‘김범석 의장이 국회에 출석해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청희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집행위원장도 “열악한 환경에서 노동자가 일하다 목숨을 잃어도, 3370만명 고객 개인정보 유출이 일어나도 쿠팡은 제대로 사과하지 않는다”며 “쿠팡은 침묵·방관하지 말고 책임을 다하라”고 전했다. 이어 “쿠팡물류센터는 산업안전보건법 적용 사업장”이라며 “정부는 쿠팡 사업장에 대해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하고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서도 철저히 조사해 책임을 다하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 위차한 쿠팡 본사 모습(사진=뉴시스)
한편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이날 오전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유출 경로 및 원인 등 사건의 전반적인 사실관계를 종합적으로 규명하기 위해 쿠팡 본사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는 오는 17일 오전 10시에 쿠팡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쿠팡 측 증인 명단은 창업자인 김범석 쿠팡아이엔씨(Inc) 이사회 의장을 비롯해 박대준 대표이사, 강한승 전 대표이사(현 쿠팡아이엔씨 북미총괄), 브랫 매티스 최고정보보안책임자(CISO), 민병기 정책협력실 부사장, 조용우 국회·정부 담당 부사장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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