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레이저 치료기기 10대 기업으로 손꼽히는 루르로닉의 황해령(사진) 대표의 경영철학이다. 실제 루트로닉은 지난해에도 매출 921억원에 영업적자가 124억원에 달했지만 매출의 15%를 연구개발비로 쏟아부었다.
황대표는 회사가 적자로 재정상태가 악화되는 상황에서도 매출의 15% 이상 연구개발비 투자라는 신념을 한번도 저버린 적이 없을 정도로 연구개발을 중시하는 기업인으로 정평이 나있다. 루트로닉은 전직원 330여명 가운데 연구개발 인력만 30%를 넘어서면서 의료기기 업계에서는 대표적 ‘기술개발 중심형’ 기업으로 손꼽힌다.
회사 적자에도 연구개발에 집중하는 황회장을 두고 일부 내부 관계자 및 투자자들은 “회사가 어려운 와중에도 연구개발 분야에 너무 많은 회사역량을 투입하는 것이 아니냐”는 불만을 드러내기도 한다는게 회사 관계자의 귀띔이다. 이런 비판에 대해 황대표는 “회사가 어렵다고 기술개발을 소홀히 하면 회사의 미래가 불투명해진다”며 연구원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는 상황이다.
황대표의 연구개발에 대한 뚝심은 최근 들어 잇단 굵직한 특허획득으로 빛을 보고있다.
이달 들어 미국에서 특허를 획득한 망막 치료 레이저 ‘알젠’에 쓰이는 치료 기술이 대표적이다. 이 기술은 안과용 치료 장치 및 안저지역 치료법에 관련된 기술이다. 회사측은 “이 치료기술 관련 세계 시장규모가 7조원에 달한다”며 “이번 특허 획득으로 경쟁자들에 대한 진입장벽을 높여 시장공략이 보다 수월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루트로닉은 올해 출시한 레이저 치료기기 ‘지니어스(Genuis)’에 적용한 기술로 미국 특허를 획득했다. 이 기술은 라디오 고주파를 이용해 미세 바늘의 깊이를 조절, 3차원으로 치료할수 있는 강점을 지녔다.
연구·개발에 회사 역량을 집중한 결과 루트로닉은 국내 레이저 치료기기 업체 가운데 압도적인 특허보유건수를 자랑한다. 현재까지 획득한 특허건수는 147건, 출원중인 특허까지 포함하면 297건에 달한다.올들어서만 6건의 특허를 추가로 등록했다.
세계최초로 황반치료 레이저 기기를 개발한 기술력을 발판으로 루트로닉은 지난해 매출 921억원 가운데 수출로만 70%를 넘게 벌어들였다. 루르로닉은 세계 65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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