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19일 DDP서 개최…코로나 이후 최대 규모
올해 22년차 총 31개 브랜드 패션쇼 진행
23개국 바이어 등 1000여명 패션 관계자 모여
CJ E&M·무신사·캐치패션 등도 협업 진행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국내 최대 규모 패션산업 행사 서울패션위크가 개막했다. 코로나19 이후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되는 이번 행사에는 K-패션을 선도하는 국내 디자이너들이 대거 출동했다. 일반 시민들도 마스크를 벗고 자유롭게 자신의 개성과 감각을 뽐내며 자리를 함께했다.
| 15일 서울 동대문디지털프라자(DDP)에서 진행된 라이 패션쇼. (사진=백주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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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2시 서울 동대문디지털프라자(DDP) 알림 2관은 ‘라이’(LIE) 패션쇼를 30분 앞두고 자리를 선점하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지난해 한국 디자이너 대표로 파리패션위크 무대에 선 이청청 디자이너의 하이엔드 브랜드 라이는 4년 만에 서울패션위크 무대에 섰다.
라이 2023 가을·겨울(F/W) 컬렉션 쇼는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LED)를 통해 ‘평화·사랑·통합·존경(Peace, Love, Unity, Respect)’ 네 가지의 큰 테마를 다룬 화려한 영상과 함께 시작됐다. 런웨이 처음 모델로는 가수 바다와 붕어빵처럼 닮은 딸 루아가 무대에 올랐다. 수백 명의 관객의 박수와 환호성이 곳곳에서 터지면서 쇼의 열기는 더해졌다.
이번 라이 컬렉션은 브랜드 시그니처 ‘믹스 앤 매치’를 기반으로 다양한 요소가 조화롭게 결합된 게 특징이다. 테디베어 수십 개가 주렁주렁 매달린 코트부터 섬세한 패턴이 드러난 화려한 재킷 등 다양한 의상들이 공개됐다.
| 15일 서울 동대문디지털프라자(DDP)에서 이청청 라이 디자이너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백주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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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에서 만난 이청청 디자이너는 “우리 모두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이상적 가치를 위해 사람들이 현재 겪고 있는 아픔과 괴로움을 나누고 치유하기 위한 사회적 메시지를 컬렉션에 담았다”며 “코로나19 이후 국내 팬들을 위한 패션쇼를 준비하면서 기쁘고 설렜다”고 말했다.
올해 22년 차를 맞이한 서울패션위크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서울컬렉션 23개 브랜드와 신진 디자이너 제너레이션 넥스트 7개 브랜드, 국내 기업 1개 브랜드 등 총 31개의 현장 패션쇼가 진행된다.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의 수주 박람회도 동시에 진행되면서 약 23개국 해외 바이어(구매자) 130여명을 비롯해 내로라하는 국내외 패션 관계자가 1000여명이 한 곳에 모이는 장이 마련된 것이다.
| 15일 서울 동대문디지털프라자(DDP) 어울림 광장 전경. (사진=백주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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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장 곳곳에서는 모델은 물론 일반 시민들까지 나서서 다양한 스타일과 각자의 개성을 뽐냈다. 서울 강서구에서 온 김인희(23) 씨는 쌀쌀한 날씨에도 짧게 개량한 화려한 무늬의 한복에 높은 킬힐을 신고 다양한 포즈를 취하며 행사를 즐겼다.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패셔니스타들도 종종 찾아볼 수 있었다.
| 15일 서울 동대문디지털프라자(DDP)에 전시된 故 버질 아블로와 메르세데스 벤츠 협업 ‘프로젝트 마이바흐’. (사진=백주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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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은 패션쇼 장 외부에 마련된 부스에서 시간을 보냈다. 스트리트 패션 대표 브랜드 무신사는 올해 봄·여름(S/S) 프레젠테이션 그래픽월과 360도 포토 쇼룸을 마련했다. 메르세데스 벤츠관에서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 전속 디자이너로 활약했던 고 버질 아블로의 유작 쇼카 ‘프로젝트 마이바흐’가 국내 최초로 공개됐다.
이 외에도 미러 프레임을 활용한 메트로시티관을 비롯해 캐치패션의 차세대 아티스트를 소개하는 매거진 콘셉트의 뉴스 스탠드 등 다양한 볼 거리와 즐길 거리가 마련됐다.
| 15일 서울 동대문디지털프라자(DDP) 어울림 광장 전경. (사진=백주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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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001040) E&M 커머스부문은 서울패션위크를 기념해 국내 패션 디자이너의 온라인 판로 지원에 나섰다. 참여 디자이너들의 의상을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기획전을 마련해 패션쇼에 나온 브랜드 의상을 온라인에서 10% 할인된 금액으로 판매한다. 참여 브랜드는 곽현주컬렉션을 비롯해 △오디너리피플 △얼킨 △그리디어스 △므:아므 △홀리넘버세븐 △두칸 △라이 등 총 8개 브랜드다.
김태균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서울패션위크는 대한민국의 패션산업을 선도하고 국내외 패션산업의 교류와 발전에 기여하는 플랫폼으로 확고히 자리 잡고 있다”며 “서울패션위크를 통해 국내 디자이너와 브랜드가 그들의 작품과 브랜드를 널리 알리고 K-패션의 경쟁력을 키우는 구심점으로 만들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3 서울패션위크는 오는 19일까지 5일간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