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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 연쇄살인' 이은해·정유정 잇는 女 사이코패스...특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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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현 기자I 2026.03.04 12:20:50

사이코패스 진단 평가 결과, 기준치 넘어
같은 사이코패스라도 남녀 범행 패턴 달라
男 "가학적 쾌락 추구" 女 "상대방 무력화"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서울 강북구 모텔에서 남성들을 상대로 연쇄 살인을 저지른 혐의로 구속 송치된 20대 여성이 사이코패스 성향에 해당한다는 심리검사 결과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같은 사이코패스라도 성별에 따른 범행 성향 차이를 보인다고 밝혔다.

서울 강북구 수유동 모텔에서 남성 2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 김씨가 서울북부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북경찰서는 피의자 20대 여성 김씨 사이코패스 진단 평가(PCL-R) 결과 그가 사이코패스에 해당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4일 밝혔다.

사이코패스 진단 평가는 냉담함, 충동성, 공감 부족, 무책임 등 사이코패스의 성격적 특성을 지수화하는 검사다.

총 20문항으로 이뤄졌으며 40점이 만점이다. 국내에서는 통상 25점을 넘기면 사이코패스로 분류며 김씨는 이 검사에서 기준치 이상의 점수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가에 따르면, 유영철·강호순처럼 물리력을 앞세워 가학적 쾌락을 추구하는 남성 사이코패스와 달리, 여성 사이코패스는 독극물이나 약물을 이용해 피해자의 무력한 상태를 노리는 경향이 짙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는 향정신성의약품인 벤조다이아제핀계 약물이 섞인 숙취해소제를 남성들에 건네 사망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계곡 살인 사건’의 이은해도 남편에 복어 독 등을 먹이고 구조 요청을 묵살해 숨지게 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남편과 내연남을 약물로 살해한 뒤 사고사로 위장해 보험금을 타고 가족들까지 실명에 이르게 한 ‘엄 여인 사건’의 엄인숙도 비슷한 케이스다.

범행 후 사건을 ‘사고’ 등으로 위장하고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는 것 역시 공통된 특징이다. ‘과외 교사’ 구인으로 피해자를 꾀어내 살해한 정유정도 피해자가 실종된 것으로 보이도록 시신을 훼손한 뒤 수풀에 유기하려 했다. 정유정은 늦은 시각 피가 묻은 캐리어를 수풀에 버리는 점 등을 이상하게 여긴 택시기사에 덜미가 잡혀 체포됐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 사이코패스 진단 결과를 서울북부지검에 송부했다”며 “구체적인 사항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했다.

서울 강북구 수유동 모텔에서 남성 2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 김모 씨가 지난 12일 서울북부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김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20대 남성 3명에게 향정신성의약품인 벤조다이아제핀계 약물이 섞인 음료를 건네 2명을 숨지게 하고 1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지난달 19일 검찰에 넘겨졌다.

경찰은 앞서 송치한 범행 3건 외에도, 당초 파악된 범행 시점보다 두 달 앞선 지난해 10월 김씨와 식사하던 20대 남성이 쓰러진 사건 등 유사 범행 의심 정황에 대해 입건 전 조사(내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 씨는 지난 10일 주거지 인근에서 긴급 체포됐다. 이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지난 19일 살인 및 특수상해,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 송치됐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카페 주차장과 숙박업소 내에서 남성들과 의견 충돌 등을 이유로 숙취해소제에 약물을 섞어 건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들이 죽을 줄 몰랐다. 사망한 사실도 알지 못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그러나 경찰은 계획범죄를 의심해 상해치사 혐의를 살인죄로 변경해 송치한 뒤 사이코패스 검사와 프로파일링 분석 등을 진행했다. 또 휴대전화 포렌식을 바탕으로 김 씨가 연락을 주고받은 사람들을 상대로 조사하는 등 추가 피해자에 대한 수사를 이어오고 있다.

앞서 서울경찰청은 김씨에 대한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범죄자 신상 공개에 대한 ‘고무줄 잣대’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서울북부지검은 김씨의 신상 공개 여부를 논의하는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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