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회정무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홈플러스 사태 관련 변제안을 오는 10일까지 제시하라고 요구한 상태다.
홈플러스는 향후 회생절차에서 4618억원 규모 단기전자유동화증권(ABSTB)을 상거래 채권으로 인정해 전액 변제하겠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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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MBK 측이 이번 사태에 대해 공식입장을 내는 등의 추가 대응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상황에서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내부적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금 상황은 김병주 회장이 얼마를 내놓는다고 해도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없는 분위기”라면서 “이런 분위기에서 MBK가 굳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는 것이 더 부담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MBK는 지난 4일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 기습 신청 이후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이번 기업회생절차 신청은 지난 2015년 7조2000억원을 들여 홈플러스 지분 100%를 인수한 지 10년 만의 일이다. MBK 인수 후 홈플러스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연속 연간 2000억원의 적자를 내는 등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기업회생절차 신청 이후 ABSTB 발행 및 판매로 피해를 입은 신영증권·유진투자증권·하나증권·현대차증권이 김광일 MBK 부회장을 비롯한 홈플러스 경영진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는 등 홈플러스 사태는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번에 MBK가 변제안 제출을 하지 않을 경우 ABSTB 투자자들은 형사 고소를 진행할 예정이다. MBK는 이미 금감원, 국세청 등에서 검사를 받으며 전방위 압박을 받고 있는 상태다.
다만 사모펀드 업계 내에서도 김 회장이 사재 출연까지 결정한 것에 대해 지나치다는 의견은 꾸준히 나오고 있다. 한 사모펀드 관계자는 “사모펀드라고 늘 투자에 성공할 수는 없지 않겠느냐”면서 “투자가 실패할 때마다 사모펀드에서 사재를 출연해야한다면 누가 투자를 하려하겠나”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