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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행진’ K배터리 소재사, 1분기도 실적 부진

김은경 기자I 2025.04.02 17:03:56

‘전기차 캐즘·원재룟값 하락’ 여파 지속
메탈값 하향 안정화…하반기 반등 예고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지난해 전방산업인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여파로 실적이 크게 악화한 국내 이차전지(배터리) 소재 업체들이 올해 1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전기차 수요가 좀처럼 되살아나지 않고 있는 탓이다. 다만 올해 하반기에는 원재료 가격이 하향 안정화되면서 재고자산평가손실 규모가 축소해 실적이 점차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1위 양극재 업체인 에코프로비엠(247540)의 1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5892억원, 영업이익 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매출 4649억원·영업손실 96억원) 대비 실적이 개선되며 흑자 전환이 예상되나 여전히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 41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포스코퓨처엠(003670)의 1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8429억원, 영업이익 7억원으로 가까스로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4분기 1982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엘앤에프(066970)는 올해 1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예상 실적은 매출 3940억원, 영업손실 660억원 수준이다.

배터리 소재사들은 올해 주요 완성차(OEM) 업체들의 신차 출시 효과로 전기차 시장이 되살아나고 고객사 재고가 소진되면서 양극재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의 대중국 견제에 따라 핵심 광물 ‘탈중국’ 기조가 이어지면서 국내 배터리 소재 업체들이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원재료인 메탈 가격 하향 안정화도 실적 개선에 기여할 전망이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배터리 핵심 광물인 탄산리튬 가격은 지난 1일 기준 kg당 72.1위안을 기록 중이다. 리튬 가격이 약 8개월 연속 kg당 70위안대를 유지하면서 지난해 제기된 리튬값 바닥론이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리튬은 이차전지 필수 소재인 양극재 원가의 40%를 차지한다. 원재료 가격이 하향 안정화하면서 업체들의 실적이 회복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메탈 가격 등 국제 원재료 시세가 비교적 안정되면서 지난해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이었던 재고자산평가손실 규모가 축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하반기부터는 북미를 중심으로 전기차 수요도 점차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에코프로비엠 하이니켈 양극재.(사진=에코프로비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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