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국채발행계획 등 물량 부담에 초장기물 구간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국고채 30년물 금리는 한 주간 6.6bp(1bp=0.01%포인트) 상승한 2.736%를 기록,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장 마감 후에는 미국 1월 스탠더드앤푸어스(S&P)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되는 가운데 시장은 연휴 기간 동안 미국의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소화할 예정이다. 이번 주 주간채권전망은 설 연휴로 쉬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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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고시 금리 기준 국고 2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0.8bp 하락한 2.655%, 3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0.8bp 내린 2.570%를 기록했다.
5년물은 전거래일 대비 0.9bp 오른 2.704%를, 10년물은 2.2bp 오른 2.859% 마감했다. 20년물은 1.7bp 오른 2.798%, 30년물은 2.0bp 오른 2.736%로 마감했다.
이날 국채선물 가격 흐름도 현물과 마찬가지였다. 엠피닥터에 따르면 3년 국채선물(KTB3)은 전거래일 대비 2틱 내린 106.91에 마감했다. 10년 국채선물(KTB10)은 전거래일 대비 28틱 내린 118.06을 기록했다.
30년 국채선물(KTB30)은 96틱 내린 145.64를 기록, 78계약이 체결됐다.
틱은 국채선물 가격 산정 단위로 국채선물 거래단위가 액면가 1억원임을 감안할 때 1계약당 1틱의 가치는 1만원의 가격 변동을 의미한다.
수급을 보면 3년 국채선물에선 외국인이 1만 965계약 순매도, 금투는 2233계약을 순매수했고 10년 국채선물에선 외국인 2301계약 순매도, 금투 2365계약 순매수했다.
미결제약정 추이는 30년을 제외하고 일제히 감소했다. 3년 국채선물 미결제약정은 전거래일 47만 5203계약서 이날 46만 8714계약으로 줄었고, 10년 국채선물은 22만 1992계약서 21만 9609계약으로 줄었다. 30년 국채선물은 780계약으로 늘었다.
◇내주 FOMC와 과거 연휴 휴장의 아픔
지난해 국내 시장은 설·추석 등 명절 연휴 동안 누적된 글로벌 외부 충격을 연휴 직후 소화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이에 이날 국채선물의 미결제약정도 줄어든 가운데 당국 역시도 시장 안정화 관련 발언을 내놨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한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 회의)를 주재하고 “설 연휴 기간 각 기관이 미국 신정부의 정책과 국제금융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라”고 당부했다.
최 대행은 이어 “최근 국내 금융·외환시장이 점차 안정을 되찾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미국 신정부 정책 구체화,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고 말했다.
내주 열리는 올해 첫 미국 FOMC는 다소 무난할 것이란 견해도 나온다. 한 채권 운용역은 “다음주 FOMC는 딱히 기대할 만한 게 없긴 하다”면서 “도비시(비둘기파)한 얘기를 해줄 만한 이유도 없고 지금 상태에서 물가 압력 등이 되살아나는 분위기에 경기지표도 나쁘지 않은 만큼 ‘데이터 좀 보자’ 이 정도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장 마감 후 오후 11시45분에는 미국 1월 스탠더드앤푸어스(S&P) 글로벌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이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