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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 계속 진화할 것…매년 새로운 변종”

장영은 기자I 2022.03.29 16:33:04

코로나19 유발 바이러스, 2020년 이후 수차례 변이
면역회피 방향으로 진화…오미크론은 ‘진화적 점프’
계절독감처럼 매년 새로운 변종 확산 가능성
백신 업데이트 필요…백신·감염이 치명도 감소시킬 것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각종 변이를 일으키며 재확산을 반복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앞으로도 면역력을 회피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따라 코로나19 백신 역시 정기적으로 업데이트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픽사베이)


바이러스 진화를 연구하는 사라 코비 시카고대 교수 등은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게재한 칼럼을 통해 “적어도 생물학적으로 봤을 때 바이러스가 계속 진화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칼럼에는 허친슨 암 연구 센터의 제시 블룸 박사와 타일러 스타 박사가 참여했다.

특히 코로나19를 유발시키는 ‘SARS-CoV-2’와 같은 바이러스는 더 넓게 퍼지는 것에 초점에 맞춰져 있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이 바이러스가 전염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실제 진화는 이를 뛰어넘는 수준이었다고 칼럼은 진단했다.

(사진= 뉴욕타임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잘 퍼지기 위해 전염력을 높이는 것 뿐 아니라 면역력을 회피하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백신을 맞거나 이미 감염돼 항체가 형성된 사람들의 면역체계를 교란시켜 재감염을 일으킨다는 이야기다.

올해 초부터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재확산을 촉발한 오미크론이 전염력과 면역 회피력이 높은 대표적인 사례다. 델타와 같은 이전 변이들이 항체를 어느 정도 회피하는 수준이었다면, 오미크론은 항체가 이를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식하는 능력을 현저히 떨어뜨릴 정도로 많은 돌연변이를 갖고 있었다.

코비 교수 등은 오미크론이 단계적인 진화의 과정을 따르지 않는 ‘진화적 점프’를 이뤘다며, 델타 변이에서 진화한 것이 아니라고 봤다. 일부 과학자들은 오미크론이 면역력이 저하된 인체에서 변이를 일으킨 후 퍼졌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어 “미래의 (코로나19) 변이들이 오미크론과 같은 진화적 점프를 할 것인지 아니면 단계적인 변화를 보일 것인지는 확신할 수 없다”면서도 “코로나 바이러스가 면역력을 회피하기 위해 계속해서 진화할 것이라는 점은 확신한다”고 했다.

연구진은 “매년 새로운 변이가 감염 확산을 유발하며 계절 독감과 비슷한 양상을 보일 수 있다”며 “광범위한 변이에 통용되는 백신을 개발하지 못하는 한, 독감 백신처럼 정기적으로 추가 접종을 하거나 개선 작업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홍역이나 독감 등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가 그랬듯이 SARS-CoV-2도 전파 능력이 고점에 도달하면 더이상 변이를 일으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치타가 무한히 빠른 속도로 달릴 수 없는 것처럼 코로나19 유발 바이러스도 무한정 전염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들은 또 바이러스의 진화 과정에서 치명률이 높아지거나 낮아지는 것은 예측할 수 없지만, 감염과 백신 접종을 통해 형성된 면역력이 질병의 심각성을 감소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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