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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공방은 계속됐다. 이날 출석한 이 전 서장은 경비기동대 요청 의혹에 대해 “제가 알고 있는 내용을 사실대로 말씀드렸다”고 했다. 앞서 지난 16일 국회에 증인으로 출석해선 “핼러윈 때 서울청에 기동대 배치를 두 차례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광호 서울청장은 이날 서면 기자간담회를 통해 “서울청 112상황실, 경비과에 재차 확인한 결과, 핼러윈과 관련해 용산서로부터 경비기동대를 요청받은 사실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반박했다.
엇갈린 입장에 결국 경찰 지휘부에 대한 수사는 불가피하다. 특수본은 ‘정보보고서 삭제’ 지시 의혹을 받는 박성민 전 서울경찰청 정보부장을 소환을 시작으로 앞으로 김 청장 등 경찰 지휘부에 대한 소환조사도 예고했다. 김동욱 특수본 대변인은 이번 주 박 전 부장을 소환조사하기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했으며, 김 청장 소환조사와 관련해선 “직원들 조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또 특수본은 소방노조가 업무상과실치사상·직무유기 혐의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고발한 사건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는 별도로 수사하기로 했다. 이미 행안부에 대한 압수수색이 진행된 만큼 수사 신속·효율성을 위해서다.
특수본은 주요 피의자에 대해 이번 주 추가 조사를 진행한다. 필요하다면 3차 조사도 고려하며, 이 과정에서 구속영장 신청 등 신병확보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특수본은 오는 23일 이번 참사와 관련해 추가 입건자를 발표한다. 현재까지 입건된 피의자는 7명이다. 김 대변인은 일반 직원들이 포함될 가능성을 고려해 “성명과 지위를 정확히 발표할 수 없다”면서도 “주요 피의자는 공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