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통과가 곧 당선을 의미하는 이번 대구시장 후보 경선은 대권 주자였던 홍준표 의원이 출마 선언을 하며 일찌감치 달아 올랐다. 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김재원 의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유영하 변호사까지 뒤이어 출마 선언을 하면서 선거 열기가 고조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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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지사 경력에 당 대표와 대권 도전까지 했던 화려한 이력의 홍 의원은 대구시장 경선 후보 중 최선두를 달리고 있다. 영남일보와 대구KBS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대구시민 1002명을 대상으로 지난 10~11일 조사한 대구시장 후보 적합도 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p)에서 홍 의원은 34.7% 지지율을 기록했다.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19.8%), 유영하 변호사(17.9%)보다 높은 수준이다.
다만 홍 의원이 지난 대선 경선 후에도 윤석열 당선인 측과 대립각을 세운 바 있고, 예전 자유한국당 대표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을 1호로 출당시킨 부분이 있다. 윤 당선인과 박 전 대통령의 행보에 따라 대구 민심이 움직이면 홍 의원의 지지율도 출렁일 수 있다.
실제 정치·행정 경험이 없는 유영하 변호사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공개 지지 선언에 힘입어 2~3위 그룹까지 올라왔다. 홍 의원과의 격차도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 대선 윤석열 당선인을 도왔던 김재원 의원도 친윤이면서 친박으로 분류된다. 홍준표 대 친박 혹은 홍준표 대 반홍준표 구도가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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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변호사와 김 의원도 단일화에 선을 긋지 않고 있다. 유 변호사는 지난 11일 선거사무실 개소식에서 단일화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러나 “(단일화 가능성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되지 않겠는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홍 의원은 이들 후보에 견제구를 넣고 있다. 유영하 변호사에 대해서는 전직 대통령의 후광에 기대어 선거에 나왔다고 비난했다. 김 의원과는 현역 의원 페널티 부과 룰을 놓고 정면 대립하기도 했다.
한편 국민의힘 공관위는 △제주 문성유·장성철·허향진 후보 △수원 김용남·홍종기 △고양 김종혁·이균철·이동환 △용인 권은희·이상일·이원섭 △창원 김상규·장동화·차주목·홍남표 등의 경선 대진표를 이날 발표했다. 강원도지사 공천 결과는 추후 발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