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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이온 배터리로 인한 화재는 수년째 제기돼 온 문제다. 지난 12일 서울대학교에서 난 화재도 실습실에서 자율주행 자동차 대회를 위해 준비해뒀던 배터리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매년 위험성이 지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화재 건수는 늘어나는 모양새다. 소방청에 따르면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 통계는 5년간 612건으로, △2019년 51건 △2020년 98건 △2021년 106건 △2022년 178건 △2023년 179건 등으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전동스쿠터나 전기자전거를 애용하는 이들은 배터리 관리에 걱정하는 눈치다. 인천 부평구에 사는 이모(32)씨는 “평소에도 배터리 때문에 난 화재 뉴스를 자주 보다 보니 무서워서 일부러 자주 충전하지 않는다”면서 “끄더라도 충전이 끝나면 바로 코드를 뺀다”고 말했다. 평소 출퇴근길마다 전기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김모(31)씨는 “그늘이 있는 보관소에라도 두고 싶은데, 여건이 마련된 자전거 보관소가 많지 않다”면서 “더운 날씨에 배터리가 달궈질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평소 일할 때 전동카트를 타고 다닐 수밖에 없는 야쿠르트 매니저들도 우려를 표했다. 프레시매니저인 강모씨는 “하루에 5~6시간씩 일하는데 전기 배터리에 대한 사고가 계속 보도되니 걱정된다”면서 “짐이 많으니 안 쓸 수도 없고, 될 수 있으면 길가에서 그늘을 따라 다닌다”고 말했다.
리튬이온 배터리가 전자제품에 두루 사용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특히 휴대용 모빌리티에 부착된 배터리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배터리는 충격과 열에 취약한데, 스쿠터나 킥보드에 부착된 배터리는 접촉사고 등으로 파손되기 쉬워 오히려 전기차보다도 사고에 취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열폭주’ 현상 등으로 배터리 온도가 1000도까지 올라가면 화재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시피 하다며 사전에 배터리 관리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이덕환 서강대학교 화학과 교수는 “불이 한번 나기 시작하면 스프링클러도 사실상 소용이 없다”면서 “배터리가 충전이 잔뜩 돼 있으면 합선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으니, 과충전이나 급속 충전을 되도록 하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역시 “운전을 하는 중 배터리 부분이 다른 데 부딪히지 않도록 타고, 이런 일이 생겼으면 점검을 받아야 한다”면서 “충전을 할 때 전용 접속 단자를 사용한다든지 하는 노력도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