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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민주당에 따르면 윤·이 의원은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지도부의 탈당 권유를 수용하기로 했다. 윤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선당후사(先黨後私) 마음으로 민주당을 탈당하기로 결단을 내렸다”면서 “그동안 여러 가지 당에 많은 누를 끼치고 국민께 걱정을 드린 점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 역시 “윤 의원과 함께 탈당하고 법적 투쟁으로 진실을 밝히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민주당 전당대회 직전인 지난 2021년 4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캠프 측에서 현역 의원과 지역상황실장, 지역본부장 등에게 총 9400만원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윤 의원과 이 의원은 돈 봉투를 전달하는 중간책 역할로,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에게 300만원이 담긴 돈 봉투 10개를 받아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10명에게 나눠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검찰 수사에 ‘야당 탄압’ 프레임을 강조하며 법적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잠시 당을 떠나지만 정치 검찰에 당당히 맞서겠다. 사실관계를 바로잡고 명예를 되찾아 반드시 민주당으로 돌아오겠다”고 전했다. 이 의원도 “검찰이 흘린 녹취록과 언론의 일방적 보도 앞에서 결백함을 드러내고 싶은 순간이 수도 없이 많았다. 이제 홀로 진실을 위해 싸우겠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표는 “아쉽고 안타깝다. 끝까지 같이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미안하다”며 “결단에 감사하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고 권칠승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표는 “본인들이 당을 위해서 결단하신 거니까 그렇게 판단해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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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의원의 탈당으로 민주당은 한시름 놓게 됐다. 실제로 당 지도부는 두 의원에 대해 강하게 탈당 압박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총선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지난 3주간 전화와 메시지 담화를 통해 ‘자진 탈당’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정적 계기는 전날 이 대표, 조정식 사무총장과 저녁 식사였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와 조 사무총장은 윤 의원에게 “총선을 앞두고 당에 부담을 주지 말아달라”고 설득했다. 윤 의원은 거듭된 설득에 3일 오전 제안을 수용했다. 이 의원도 지도부의 탈당 요구를 받을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왔으나 당내의 압박과 민심의 거센 비판에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돈봉투 의혹 수습 방안에 대해 토론했다. 이 자리에서 의원 25명이 자유토론을 했다. 이들은 돈 봉투 의혹 관련자 처리 기준과 이 대표를 둘러싼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발언자는 통화에서 “두 의원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 대표에 대한 리스크가 사라진 게 아니다”라며 “전체적인 쇄신 방향을 다시 잡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추후 1박 2일 워크숍을 통해 해결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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