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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발 베여 피가"..부상투혼 토백이, 신발 안 신기는 이유

김화빈 기자I 2023.02.21 22:43:10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튀르키예(터키) 대지진서 구조 활동에 파견된 구조견 4마리가 지난 18일 무사 귀국한 가운데 발바닥 부상으로 붕대를 감고 구조에 나선 토백이가 신발을 신지 않은 이유가 뒤늦게 알려졌다.

12일 오전(현지시간) 튀르키예 하타이 안타키아 시내에서 대한민국긴급구호대(KDRT)의 특수인명 구조견 ‘토백이’가 구조 활동 중 부상으로 오른쪽 앞발에 붕대를 감고있다 (사진=뉴스1)
21일 토백이 핸들러인 김철현 소방위는 YTN 뉴스라이더와 인터뷰에서 구조견에게 신발을 신기지 않는 이유에 대해 “더 큰 부상의 위험 때문”이라고 밝혔다. 앞서 일부 누리꾼들은 붕대를 감고 수색에 나선 토백이의 모습을 접한 뒤 ‘왜 신발을 신기지 않느냐’며 우려한 바 있다.

김 소방위는 “저희도 구조견 안전을 위해 보호장비를 적극 사용하고 싶지만 개는 발바닥이 아주 중요한 감각기관이고 예민하다”며 “신발을 신으면 균형감과 바닥에 대한 느낌이 무뎌지기 때문에 추락이나 더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토백이뿐 아니라 전 세계 어떤 구조견도 신발을 신거나 보호구를 착용하고 수색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토백이가 부상을 입게 된 경위에 대해선 “날카로운 물질에 앞발이 조금 베여 살짝 피가 난 상태였다”며 “같이 활동 중이던 의료진에게 바로 치료받았고 상처 부위가 덧나거나 감염되지 않게 하려 붕대를 했다. 상처 부위가 그리 크지 않아 현장 활동을 중단할 정도는 아니었다”고 했다.

18일 튀르키예에서 돌아온 구조견 ‘토백이’가 건강검진을 기다리며 간식 받아먹기 챌린지를 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구조견 토백이’ 영상 캡처)
김 소방위는 “정확한 건강검진 결과는 목요일이나 금요일에 나올 예정이지만, 일단 가검진 결과에서는 크게 이상이 없었다”며 크게 우려할 상황이 아님을 강조했다.

토백이와 함께 3년 넘게 140여 건의 구조활동을 해온 김 소방위는 올해 6살이 된 토백이에 대해 “보통 구조견은 9살 전후로 은퇴한다”며 “토백이는 2년 정도 더 활동하고 은퇴했으면 하는 제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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