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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군제·블프' 특수 정조준한 가전업계…수익성 '먹구름' 드리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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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섭 기자I 2021.11.03 17:23:40

삼성·LG, 대형 쇼핑 행사에 마케팅 강화
삼성 美법인, '얼리 블프' 등 할인 코너 마련
LG전자, 월풀 넘어 매출 1위 분수령
원자재·물류비 상승으로 수익성은 악화 예상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 등 가전업계가 중국 광군제,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대목’을 맞아 마케팅을 강화하고 나섰다. 다만, 최근 이어진 물류비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는 만큼 예년과 같은 공격적 마케팅을 펴기는 녹록지 않을 것이란 분위기도 감지된다.

삼성전자 미국법인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블랙 프라이데이 할인 제품들.(사진=홈페이지 캡처)
‘코세페·광군제·블프’…대목 맞은 가전 업계

3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1일 국내 행사인 ‘코리아세일페스타’를 시작으로 중국 광군제(11일), 미국 블랙프라이데이(26일) 등 대형 쇼핑 이벤트가 잇달아 열린다. 가전 업계는 이달 1~15일 열리는 코리아세일페스타에 참여해 TV와 냉장고, 세탁기 등 인기 상품 등을 최대 40% 할인해 판매한다. 삼성전자는 TV·생활가전뿐 아니라 모바일 제품까지 포함해 100개 이상의 품목을 대상으로 할인을 적용한다. LG전자도 공식판매점인 베스트샵을 통해 할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은 혜택을 제공한다.

26일 열리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준비에도 이미 돌입했다. 대개 가전 업계는 블랙프라이데이에 앞서 사전 할인 행사를 열고 ‘전초전’에 들어간다.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온라인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얼리(Early·이른) 블랙 프라이데이’ 코너를 마련했다. 기존 1399.99 달러인 65인치 QLED 4K(Q70A) 제품을 999.99달러에 판매하고 있고, 비스포크 냉장고들도 최대 1000달러 할인한다. LG전자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나노셀, 4K UHD TV 등을 최대 1000달러 싼 가격에 판매 중이다. 공식 홈페이지뿐 아니라 ‘베스트바이’ 등 현지 유통업체에서도 양사 제품에 대한 ‘블프 할인’이 시작됐다.

중국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도 빼놓을 수 없는 행사 중 하나다. 매년 11월11일을 기념하기 위해 열리는 광군제는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린다. 올해 광군제에 참여하는 브랜드는 29만개로 사상 최대다. 다만 광군제의 경우 가전 보다는 뷰티·생활용품 등 소비재가 주가 되는 데다 중국 현지 제조사들이 강세를 보이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 기간 현지 마케팅을 강화해 판촉에 나설 예정이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부터 창립 52주년을 기념해 주요 제품을 할인 판매하는 ‘삼성위크’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전 세계에서 동일하게 삼성위크 할인 프로모션을 펼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할인 대상은 갤럭시Z플립3와 네오 QLED, 비스포크 냉장고, 그랑데 AI 올인원 세탁·건조기, 노트북 등이다.

원자재·물류비 상승으로 수익성은 악화 전망

이처럼 연말은 대형 쇼핑 행사가 몰려 있는 ‘대목’인 만큼 국내 가전 업계 매출은 4분기에 집중된다. 특히 LG전자의 경우 이번 4분기가 글로벌 생활가전 매출 1위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사상 처음 분기 매출 7조원을 돌파한 LG전자 생활가전 부문은 3분기 누적 매출 기준으로 지난해 1위 월풀에 2조원 가량 앞서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3분기까지 월풀에 3000억원 앞서다 4분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월풀에 역전당하며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올해의 경우 벌써 2조원의 격차가 나는 만큼 월풀의 역전은 사실상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만 매출과 별개로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전제품에 들어가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현지로 제품을 조달하는 물류비 증가가 계속되고 있어서다. 더군다나 연말 대형 쇼핑 이벤트에는 마케팅 비용도 적잖게 투입된다. LG전자는 최근 3분기 실적 발표에서 “해상, 항공 운임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H&A(생활가전) 사업본부의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매출 기준 전년 대비 2% 수준의 물류비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3분기 LG전자의 생활가전 매출은 전년 대비 14.7% 증가해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으나 영업이익은 22.9% 감소했다. 삼성전자 역시 가전을 담당하는 CE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한 14조1000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50.6%나 줄어든 7600억원을 기록했다.

업계는 이러한 현상이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글로벌 공급망 최적화와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한 판매 전략 등을 통해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 등으로 연말 대목에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기엔 다소 부담스러운 분위기”라면서도 “공급망 최적화를 통해 영향을 최소화 하고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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