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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어야 산다”… 달리고, 말타고, 굴착기 유세 ‘이색 선거전’

윤기백 기자I 2020.04.08 17:17:51

비대면 선거 속 얼굴·이름 알리기 총력
안철수, 400㎞ 국토대종주·직접 노래도
기마행진·굴착기·LED 홍보전 등 차별화
홍준표·오준석 과한 패러디로 역풍 맞아

[이데일리 윤기백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선거운동이 보편화하면서 4·15 총선에 출마하는 후보들 모두 얼굴과 이름 알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은 이색 퍼포먼스와 차별화된 방식으로 승부수를 던지며 유권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다.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노래하는 안철수 대표, 기마행진 중인 이행숙 후보, 굴착기 유세 중인 편재승 후보(사진=안철수 유튜브·이행숙 캠프·연합뉴스)
대표 주자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다. 안 대표는 지난 2일 전남 여수를 출발해 국토 400㎞ 대종주를 이어가고 있다. ‘언행일치 선대위’라는 이름에 걸맞게 직접 발로 뛰는 행보로 진정한 언행일치를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안 대표는 익명의 작곡가가 선물한 노래를 직접 부른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하기도 했다. 안 대표가 부른 노래 제목은 ‘동행’으로, ‘그대 매일 어딜 바라 보나요 / 단 한 곳 국민만을 봅니다’ 등 국민과 함께 걸어가겠다는 노랫말이 담겼다.

인천 서구을에 출마한 이행숙 무소속 후보는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일 잔다르크 복장으로 말을 타고 출정식을 가졌다. 이 후보는 출정식을 마친 뒤 인천 서구청역에서 수도권매립지까지 유권자에게 인사를 하며 기마행진을 했고, 이를 본 유권자들은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는 등 많은 주목을 받았다.

서울 성북구을에 출마한 편재승 민중당 후보는 굴착기 퍼포먼스로 눈길을 끌고 있다. 현직 건설노동자인 편 후보는 ‘불평등을 갈아엎겠다’는 의지를 담아 유세차 대신 포크레인 유세차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갑에 출마한 허용범 미래통합당 후보는 인기 캐릭터로 떠오른 ‘펭수’를 겨냥한 듯 펭귄 모자와 펭귄 그림으로 젊은 유권자를 공략 중이다.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3색 마스크를 소개한 윤건영 후보, 정영훈 후보의 LED 반딧불이 홍보단, 펭귄 모자를 쓴 허용범 후보(사진=윤건영 SNS·정영훈 캠프·허용범 SNS)
경남 진주시갑에 출마한 정영훈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LED 반딧불이 홍보단’을 결성해 불빛으로 거리를 밝히는 선거운동을 전개 중이다. 낮 시간대에는 시끄러운 스피커 유세 대신 자전거를 이용한 골목 유세로 ‘차분한 선거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 구로구을에 출사표를 던진 윤건영 민주당 후보는 ‘본인’이란 글씨가 새겨진 마스크로 이색 홍보전을 진행 중이다. 마스크를 쓰고 유세활동을 하다보면 ‘본인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아 캠프 관계자가 내놓은 아이디어라고 설명했다.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의 박서준 캐릭터를 패러디한 홍준표 후보의 ‘홍새로이’(왼쪽)와 래퍼 마미손을 패러디한 오준석 후보(사진=홍준표·오준석 SNS)
과도한 무리수로 역풍을 맞은 경우도 있다. 대구 수성구을에 출마한 홍준표 무소속 후보는 JTBC 인기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에서 박서준이 연기한 박새로이 캐릭터를 패러디한 ‘홍새로이’ 캐릭터를 내세워 젊은층 공략에 나섰다. 하지만 원작자와 시청자, 팬들의 거부감에 결국 관련 콘텐츠를 삭제했다. 서울 동대문갑에 출마한 오준석 민중당 후보는 래퍼 마미손을 연상케하는 이미지와 저작물을 활용했다가 ‘특정 정당 홍보에 이용하지 말라’는 마미손의 요청으로 관련 콘텐츠를 철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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