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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희 명창은 가야금병창 연주자였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국악을 접하며 판소리의 길에 들어섰다. 8세부터 이일주 명창에게 소리를 배우기 시작했고, 이후 조소녀·안숙선·송순섭 명창에게 두루 사사했다. 동초제 ‘심청가’와 ‘춘향가’를 익힌 그는 김영자 명창의 소리에 매료돼 정광수제 ‘수궁가’와 강산제 ‘심청가’를 배우며 소릿길을 넓혔다.
2005년 제25회 전국국악경연대회 성악 부문 금상, 2014년 제24회 KBS국악대경연 성악 부문 장원을 차지했고, 2023년에는 제49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 명창부 장원으로 대통령상을 받았다.
당시 ‘심청가’ 중 ‘곽씨부인 상여 나가는 대목’을 불러 장원에 올랐던 만큼, 이번 완창 무대는 그가 오랜 시간 갈고닦아 온 ‘심청가’를 온전히 만나는 자리다.
‘심청가’는 효녀 심청이 눈먼 아버지 심봉사의 눈을 뜨게 하려고 인당수에 몸을 던지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부모와 자식의 정과 희생, 이별과 재회를 그린 작품이다. 비장하고 애절한 대목과 해학적인 대목이 교차하며 극적 긴장과 서사의 깊이를 더한다. 강산제는 대한제국기 고종 연간에 명창 박유전이 창시한 판소리 유파다. 이번에 선보일 강산제 ‘심청가’는 서편제의 시조로 알려진 박유전에서 정재근·정응민·성우향을 거쳐 김영자 명창에게 전승된 소리다. 보성 지역의 동편제 소리와 어우러지며 독특한 음악적 색채를 형성해 왔다.
서 명창은 섬세하고 깊이 있는 서편제 소리와 힘차고 선명한 동편제 성음을 아우르며 강산제 ‘심청가’의 다채로운 결을 풀어낼 예정이다. 절제된 표현 속에 깊은 정서를 담아 작품의 비장미를 살리고, 인물의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낸다. 이태백·김태영 고수가 북장단과 추임새로 완창 무대의 긴 호흡을 이끌고, 유은선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겸 단장이 해설과 사회를 맡아 주요 대목과 소릿제의 특징을 짚는다.
국립창극단 ‘완창판소리’는 판소리 한바탕 전체를 감상할 수 있는 대표 공연이다. 1984년 12월 ‘신재효 타계 100주기 기념’으로 처음 기획됐으며, 1985년 3월 정례화된 이래 41년째 이어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