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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말도 안 되는 탄핵사유를 내놓은 것도 모자라 검찰이 구속영장까지 청구했다”며 “탄핵 불복종은 물론 대대적인 검찰 해체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는 30일 박 전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예정된 가운데 자택 주변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잠잠하던 朴자택 앞…오후 들어 지지자들 집결
지난 21일 검찰 소환조사 이후 지지자들의 방문이 뚝 끊겼던 박 전 대통령 자택 앞은 검찰의 사전 구속영장 청구 소식에 소란스러워졌다. 오후 들어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자택 앞에 속속 모여들며 200여명(경찰추산)의 친박단체 회원들과 박 전 대통령 지지자 등이 자택 앞에 모여들었다.
이들은 “박 전 대통령을 청와대에 복귀시켜 헌법을 훼손한 헌법재판소와 검찰을 하루빨리 개혁해야 한다”며 “애국 보수세력의 뜻을 모아 이 난관을 헤쳐나가자”고 주장했다.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도 이날 오후 12시 30분쯤 온라인 카페에 “검찰의 박 전 대통령 구속영장 청구를 반대하는 애국시민은 지금 즉시 삼성동 박 대통령님 자택으로 모이라”는 글을 퍼트리며 지지자들을 끌어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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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집회를 선동한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정광용 박사모 회장도 자택 앞에 모습을 나타냈다. 정 회장은 경찰 조사에 임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번 주는 경찰 출석이 어려워 소환 일정을 연기를 정식으로 신청했다”며“박 전 대통령이 영장 실질심사에 출석한 이후에 경찰에 출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집회 동영상을 돌려본 결과 선동한 적이 없었다”며 “경찰 수사에서 당당하게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폭언·욕설 또 나오자 주민들 “더이상 못참겠다”
일부 지지자들은 주변의 만류에도 “억지주장을 펴는 세월호 유가족들도 다 구속시켜야 한다”는 등의 폭언을 쏟아냈다. 또 길을 가던 시민에게 “너도 촛불(집회)에 참여했느냐”며 어깨를 밀쳐 소란이 일기도 했다. 시비에 휘말린 이정아(53·여)씨는 “박 전 대통령 자택 인근에 교육을 받으러 왔다가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고 나오는 길에 인도를 지나는데 지지자들이 욕설을 하고 몸을 밀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까지 자택 주변에 2개 중대 160명을 배치한 경찰은 오후 들어 480명으로 인원을 늘리며 경계 강화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검찰의 박 전 대통령 구속영장 청구 이후 지지자들이 모이고 있어 상황에 따라 추가로 병력 증원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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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릉초 학부모 김모씨(41·여)는 “검찰소환 이후 며칠 등하굣길이 안정을 되찾았는데 또 사태가 악화될까 걱정이다”며 “학부모들과 상의해 이전과 같은 문제가 또 생기지 않도록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 이모(50)씨는 “경찰이 집회 금지 통고를 내리니 이번에는 대로변을 차지해 소란을 일으키고 있다며 “며칠 조용하나 싶더니 또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질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오는 30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법 321호 법정에서 강부영(43·사법연수원 32기) 영장전담 판사 심리로 열린다. 이에 따라 이르면 30일 밤이나 31일 새벽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여부가 가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