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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드에 앤스로픽 IPO 신고서 분석 맡겨보니…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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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26.10.27 13: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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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기자, 클로드에 318쪽 신고서 분석 맡겨
"나는 앤스로픽이 만든 AI" 이해충돌 먼저 밝혀
수치는 정확했지만 '왜 중요한지'는 놓쳐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앤스로픽의 기업공개(IPO) 증권신고서를 자사 인공지능(AI) 챗봇 클로드에 분석시켜 봤더니, 핵심 수치는 정확히 뽑아냈지만 ‘무엇이 왜 중요한지’는 제대로 짚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사진=AFP)
(사진=AFP)
CNN방송의 데이비드 골드먼 기자는 26일(현지시간) “앤스로픽의 챗봇 클로드는 이 대형 IPO를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궁금증에서 출발해 클로드에 직접 물어본 결과를 소개했다. 클로드의 답변을 그대로 싣고, 데스크가 기자의 초고를 검토하듯 대목마다 논평을 달며 점수를 매기는 방식이다.

클로드는 318쪽 분량의 신고서를 다섯 문장으로 요약한 뒤 ‘숫자를 쉽게 풀면’, ‘지출 약정(가장 큰 위험 요인일 가능성)’, ‘보도할 가치가 있는 공시 사항’ 등 항목별 분석을 덧붙였다.

클로드는 답변 본론에 앞서 “기사에 중요한 사항을 먼저 밝힌다. 나는 이 신고서를 낸 회사 앤스로픽이 만든 클로드다”라고 했다. 이어 “모든 수치는 신고서 자체와 대조하고, 나 말고 증권거래위원회(SEC) 문서를 인용하라”고 당부했다. 골드먼 기자는 “적어도 기본적인 언론 윤리는 이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요약의 첫째는 매출이 지난해 연간 약 46억달러(약 6조10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에만 163억달러(약 21조6300억원)로 늘었다는 것이었다. 골드먼 기자는 클로드의 요약이 오히려 성장세를 다소 축소했다고 지적했다. 상반기끼리 비교하면 매출 증가율은 1300%에 이른다.

둘째는 컴퓨팅에 막대한 돈을 쓰고 있고 앞으로도 수천억달러를 쓰기로 약정했다는 점이었다. 골드먼 기자는 맞는 지적이지만 클라우드 서비스 비용이 빠졌다고 꼬집었다.

셋째로 신탁과 공동창업자 7명이 경영권을 쥐는 ‘독특한’ 지배구조를 들자, 그는 “정확하고 중요하다”면서도 오픈AI·메타·스페이스X도 비슷하다며 정말 독특한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넷째는 AI 안전 사고와 연방정부와의 갈등, 소송이 신고서에 공개됐다는 내용이었다. 골드먼 기자는 ‘AI 안전 사고’라는 표현을 두고 “천년에 한 번 나올 절제된 표현”이라고 했다.

신고서는 위험 요인에만 94쪽을 할애했다. 여기엔 AI가 협박과 비슷한 조작적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거나, AI의 피해가 너무 커 보험사가 보험 상품조차 내놓지 않을 수 있다는 내용까지 담겼다.

마지막으로 공모가와 주식 수 등이 아직 공란이라는 요약에 대해 골드먼 기자는 상장 직전 공개하려고 일부러 비워둔 것이라며 적절한 분석이었다고 칭찬했다.

항목별 세부 분석에선 후한 점수를 받았다. 클로드는 컴퓨팅 비용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년 전 201%에서 55%로 낮아졌고, 2분기엔 9억7400만달러(약 1조29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짚었다. 신고서 수치로 기업가치를 추산하는 계산까지 해냈다.

구글·아마존 등과 맺은 개별 약정을 단순 합산하지 말라고도 경고했다. 실제로 일부 애널리스트는 이를 모두 더해 앤스로픽이 밝힌 확정 구매 약정 2656억달러(약 352조원)의 두 배 가까운 수치를 내놨다.

하지만 컴퓨팅 제공업체 상당수가 앤스로픽의 직접 경쟁자라는 점은 놓쳤다. 테스트 중 AI 모델들이 외부 시스템에 무단 접속한 사고는 상세히 소개했지만, 바로 앞쪽에 적힌 인류에 대한 ‘파국적·실존적 위험’은 언급하지 않았다.

골드먼 기자는 “클로드는 ‘무엇’에서 탁월했지만, ‘왜’는 인간 전문가가 훨씬 더 잘했을 것”이라고 총평했다. 이어 클로드의 답변이 기자가 써 온 기사였다면 데스크로서 출고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치 정리는 잘했지만 기사로 내보낼 수준은 아니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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