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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간스탠리 "유가 상승, 韓 물가 상승 압력 키울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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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연 기자I 2026.03.04 12:10:19

유가 10달러 상승 시 한국 CPI 최대 0.6%p 상승 추정
원화 약세 겹치면 수입물가→소비자물가 빠른 전가 가능
정부 비축유 방출·유류세 정책 등 물가 안정 조치 예상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면전으로 국제 유가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한국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사진=셔터스톡)
모간스탠리는 4일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박: 중앙은행은 신중한 기조 유지(Oil Price to Weigh on Inflation; Central Banks to Stay Cautious)’ 보고서를 통해 “유가 상승과 환율 약세가 동시에 나타날 경우 수입물가를 통해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전가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캐서린 오(Kathleen Oh) 모건스탠리 아시아 한국·대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가 상승과 약한 환율이 결합될 경우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부분적으로 전가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수요 여건이 약한 상황을 고려하면 한국은행과 대만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으로 빠르게 전환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과 대만은 에너지의 95%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원유 수입의 약 70%가 중동에서 들어온다. 이에 따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갈등이 심화될 경우 두 경제 모두 유가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오 이코노미스트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상승할 경우 완전 전가(full pass-through)를 가정할 때 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약 0.6%포인트 상승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대만의 경우 물가 상승 폭은 약 0.4%포인트 수준으로 전망됐다.

특히 한국은 유가 상승이 수입물가에 즉각 반영된 뒤 약 1~2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로 전가되는 구조를 보이고 있다. 실제 환율과 유가 변화가 수입물가에 미치는 상관계수는 0.91에 달할 정도로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유가 상승이 물가 압력으로 이어지더라도 올해 통화정책 대응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국내 수요가 여전히 약한 상황에서 금리 인상보다는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이 먼저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정부는 비축유 방출을 통해 공급을 확대하고 있으며, 유류세 인하 연장 등 정책을 통해 소비자 가격 상승 부담을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방향 역시 당분간 신중한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오 이코노미스트는 “유가 상승과 원화 약세가 동시에 나타날 경우 정책당국이 어려운 상황에 놓일 수 있지만, 수요 측 인플레이션 압력이 약한 만큼 올해 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이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4~2.5% 수준을 최소 4~5개월 연속 상회할 경우에야 금리 인상이 필요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장기적으로는 소비 회복과 재정 확대 등으로 물가 압력이 누적될 경우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열릴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됐다. 오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기준으로는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시점을 2027년 중반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유가가 배럴당 73~75달러 이상으로 장기간 유지될 경우 인상 시점이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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