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타들어간 속을 ‘사이다’로 식힌 기분입니다.”
17일 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교원빌딩에서 열린 ‘이데일리와 함께 하는 웰스투어’에는 지역 투자자들이 총출동해 북새통을 이뤘다. 행사장은 오후 1시 반부터 오후 6시까지 강연 내내 청중들로 가득 들어찼다.
사전 신청인원은 200여명이고 현장 참석인원은 이를 크게 웃돌았다. 30대부터 70대까지 폭넓은 나이대가 자리했다. 절세 팁을 얻고자 연차를 쓰고 왔다는 40대 중반 회사원, 경남 양산에서 기차를 타고 온 50대 초반 주부도 있었다.
관심이 가는 주제를 물어보니 “언제쯤 얼어붙은 지역 부동산 시장에 훈풍이 불어올지 궁금해 발걸음했다”는 이들이 가장 많았다. ‘갭투자(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방식)’를 할지 말지도 관심사였다. ‘줍줍(줍고 또 줍는다는 의미)’ 열풍 역시 단연 화두였다.
|
줍줍은 투자할 만한 대상이 없어 벌어지는 해프닝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이날도 “당분간은 부동산 투자를 쉬는 편이 낫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 나왔다. 부산 강서구에 산다는 김서영(가명·38)씨는 “지나친 대출 옥죄기에 계층 이동의 사다리는 쓰러지고, 내 집 마련은 요원해졌다”며 답답해했다.
강연장은 서울에서 부산으로 한달음에 달려온 연사들의 열정으로 후끈했다. 정석일 이데일리ON 증권전문가는 쉬는 시간을 반납하고 장외 질문에 답변하는 데 시간을 쏟아부었다. 박용민 현진개발 대표는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의 신간 <다시 부동산을 생각한다>를 일독하라”며 깨알같이 숙제도 냈다. 자유몽 부동산 전문가는 이틀 전 출간한 저서를 친필 사인과 함께 선물로 줬다.
행사 막바지 연사들의 투자비법이 담긴 발표자료를 이메일로 공유해달라는 요청이 봇물 터졌다. 강연의 끝을 알리는 순간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