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하는 짓이냐"…이스라엘 이란 석유시설 공격에 경악한 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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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겨레 기자I 2026.03.09 15:03:41

이스라엘, 이란 석유시설 30곳 공습…6명 숨져
테헤란 전역 검은 연기·유독 물질 검은 비
이란도 걸프 국가 석유시설 보복 공격 빌미
"트럼프 원치 않는 장면…유가 급등 떠올려"
이란 국민 반발해 정권 중심 결집 역효과 우려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이스라엘이 최근 이란 수도 테헤란의 석유 시설을 공격한 것을 두고 미국이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간인이 이용하는 시설을 공격하면 이란 국민을 자극해 역효과가 날 가능성이 있는데다 전쟁으로 이미 급등한 국제유가가 더 치솟을 것을 우려해서다.

8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의 정유소가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아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 (사진=AFP)
미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는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전날 이란 석유 시설 30곳을 공습한 것은 미군의 예상을 벗어난 대규모 작전이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공습 전 미군에 작전 계획을 통보했으나 미군은 상징적인 수준의 공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6명이 사망하고 기름이 섞인 검은 연기가 테헤란 전역 상공을 가득 메우자 미 당국은 당황한 것으로 전해진다. 테헤란에선 유독 물질의 검은 비가 내렸으며 검은 연기는 대낮 햇빛을 가릴 정도로 자욱했다. 이란 적신월사는 “석유 시설 폭발로 공기 중에 독성 탄화수소 화합물, 황, 질소산화물이 상당량 방출됐다”며 “극도로 위험한 초강산성비가 내릴 수 있으며, 피부 화상 및 심각한 폐 손상 위험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한 미국 고위 관리는 “우리는 그게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관리는 미국의 반응이 “이게 대체 뭐 하는 짓이냐(WTF)”는 수준이었다고 전했다.

미군은 이스라엘의 대규모 석유 시설 공격으로 역효과가 날 것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민간인이 사용하는 에너지시설을 공격하면 이란 국민이 정권에 등을 돌리기보다 외부의 공격에 맞서 결집하는 역효과를 낳아 장기적으로 이란 내 정권 교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이란 전쟁 이후 국제유가가 치솟아 세계 경제를 뒤흔드는 상황에서 석유가 불타 없어지는 모습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원치 않는 그림이기도 하다. 국제유가는 이날 15% 급등해 심리적 저항선인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이란의 석유 시설이 공격받을 경우 이란 역시 중동 전역의 석유 시설에 유사한 보복을 가해 국제유가를 더 자극할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한 측근은 “이런 장면은 사람들에게 유가 상승을 떠올리게 한다”며 “그는 이번 공격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스라엘 고위급은 이번 전쟁의 공격 범위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오는 10일 이스라엘을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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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스라엘, 이란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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