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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구는 봄꽃축제가 열리는 여의도 주변과 한강공원 출입로를 벚꽃 개화 시기에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올해 서울 벚꽃은 예년보다 일찍 필 것으로 관측된다. 벚꽃 개화에 영향을 주는 3월 기온이 다소 높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4월 초에 꽃이 피고 9일쯤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여의도 일대는 매년 봄꽃 축제 기간에 600만명이 다녀간다. 구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출입구에 차단시설을 설치하고, 출입을 집중 단속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등포구는 한 달 뒤에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2월 말 일찌감치 방문객 통제로 가닥을 잡았다. 다만 지난해처럼 축제를 전면 취소하지 않고 벚꽃 영상을 제공하는 등 비대면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유옥준 영등포구 홍보미디어과 과장은 “다음 달 초 지금보다 확진자가 줄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낮아지더라도 여러 사람이 모여서는 안 된다는 상황은 변함 없을 것”이라며 “올해는 벚꽃길 진입 통제를 기본으로 하되 온라인으로 축제를 개최할 수 있도록 내부적으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지역에서는 영등포구가 가장 먼저 벚꽃길 통제에 나서기로 하면서 송파구 석촌호수 벚꽃축제, 양재천 벚꽃축제 등도 취소되거나 비대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일부 벚꽃 명소에 대한 통제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상춘객들이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달 하순부터 벚꽃이 개화될 것으로 관측되는 남부지방 역시 최근 지방자치단체들이 잇따라 축제를 취소하고 있다. 경남 창원시는 지난 2일 전국 최대 벚꽃축제인 진해군항제를 개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진해군항제도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열지 않게 된 셈이다. 경남 양산시와 함안군은 원동매화축제와 아라제를 각각 취소하기로 했다. 충북 제천시도 4월 청풍문화마을 일원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청풍호 벚꽃축제를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