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공모채 발행을 앞두고 수요예측을 계획하고 있는 곳은 SK(AA+), 롯데오토리스(A-), CJ CGV(079160)(A-) 등 세 곳이다.
최근 회사채 시장이 연말을 앞둔 공급 부족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흥행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지만 세 곳 모두 시장에 우려가 큰 기업들인만큼 결과를 속단할 수 없는 분위기다. 이에 각 기업들도 수요예측 흥행을 위한 안전장치 마련에 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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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K스퀘어가 재무적투자자(FI)들이 보유한 11번가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콜옵션) 행사를 포기한 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FI들이 신뢰관계에 의해서 투자한 것인데 콜옵션 행사를 포기한만큼 비슷한 투자가 많은 SK그룹에 대한 경계감이 생길 수 있다”면서 “기관들이 채권투자 등 여러가지 방향으로 얽혀있는 특성상 이번 선택이 (SK에겐) 소탐대실이 될 수도 있어보인다”고 분석했다.
롯데오토리스는 오히려 시장에서 긍정적인 편이다. 롯데그룹 신용등급이 이미 한 단계 강등 수순을 밟으면서 한기평 역시 롯데오토리스 신용등급을 A-로 내렸고, 시장에 한창이었던 롯데관련 우려가 한 풀 꺾인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롯데오토리스는 다른 신용평가사에서 A0를 유지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시장에서는 A- 등급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에 따라 롯데오토리스가 내세운 것은 모회사인 롯데렌탈 보증이다. 롯데렌탈은 한국신용평가만 AA- 등급을 유지하고 있을 뿐, 나머지 신평사들은 A+ 등급을 책정했다. 그럼에도 롯데오토리스보다는 두 노치 높은 등급이다. 따라서 모회사인 롯데렌탈 보증을 등에 업으면 조달금리를 1%포인트 가량 낮출 수 있게 된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 상황 자체는 우호적”이라면서 “롯데오토리스도 등급이 스플릿이긴하지만 금리 수준만 맞다면 수요는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장 시장 우려가 큰 곳은 CJ CGV다. 등급도 A-지만 시장에서 CJ CGV에 대한 인식 자체가 부정적이다. 3분기 영업이익이 202억원으로 전년비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실적이 어느 정도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큰 상황이다.
김 연구원은 “CJ CGV 자체에 대한 신뢰보다는 금리 수준이 높다보니 리테일 판매를 노린 수요들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근 시장 분위기가 금리 하방쪽으로 방향을 잡은 상황인만큼 세 기업 모두 금리 수준만 맞다면 우려보다는 수요를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