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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LG트윈타워를 관리하는 S&I는 지난해를 끝으로 청소 근로자들이 소속된 용역 미화업체 지수INC와의 계약을 종료했다. 용역 계약이 종료되던 지난 2020년 12월 31일엔 지수INC 소속이던 근로자들도 이에 따라 모두 계약이 해지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러나 근로자들은 LG 측에 고용 승계를 요구하며 지난해 12월부터 농성을 이어오고 있다.
이날 S&I가 문제 삼은 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가 벌인 기자회견 내용이다. 노조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있는 LG트윈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LG 측은 교섭을 하면서 뒤로는 은밀하게 노조 탈퇴 공작을 진행하고 있었다”며 “LG 등 사측의 부당노동행위 수사를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LG 측은 처음부터 고용 승계가 안 된다고 못을 박은 후 (근로자들과의) 개별 면담에서 사직서 서명을 조건으로 위로금을 제시했고, 이후에도 꾸준히 조합원들을 개별적으로 매수해 노조를 탈퇴시키고자 시도해왔다는 게 드러났다”며 “지수INC가 노조 탈퇴를 대가로 근로자들에게 각 2000만원의 금품을 지급한 것도 파악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사측은 노조의 이 같은 주장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S&I는 “110여일간 농성에 참여한 10여명 청소 근로자들이 지수INC에 먼저 연락해 ‘농성을 그만두고,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며 자발적으로 농성을 중단하고 퇴사했다”고 설명했다. S&I는 또 이러한 사실을 고용노동부에도 알렸다고도 말했다.
S&I는 또 지난달 30일 열린 노사간 대표자 회의 이후 근로자들에게 먼저 연락을 취한 적이 없다고도 못을 박았다. 이들은 “(근로자들이) 오랜 기간 농성에 참여하면서 수입이 없었던 점을 감안해 생활안정자금 정도를 지원해달라는 요청을 먼저 했고, 사측은 수년간 근무해온 근로자들의 노고를 고려해 이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수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S&I는 대표자회의 이전에 근로자들에게 보낸 문자 역시 노조 탈퇴 유도를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회사의 고용유지 방안 등을 설명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선을 그었다. S&I는 “회사가 제시한 고용유지 방안을 설명하는 등 노조원 의견을 수렴하고자 문자를 보냈다”며 “일부 근로자들에겐 회사가 고용을 유지하려고 한다는 의사도 전달되지 않은 상태였다”고 지적했다.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법의 테두리 안에서 원칙을 지키면서 농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계속해왔다”며 “노조도 회사가 전달한 전원 고용유지 방안에 대한 합의를 진행해 장기간 진행된 노사 간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