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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바이든 당선인의 측근을 인용, 차기 SEC 위원장으로 골드만삭스 출신의 겐슬러 전 CFTC 위원장이 지명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당초 그는 정부의 규제 철폐를 주장해 왔지만, 1990년대 파생상품에 대한 엄격한 규제를 하지 않아 10년 후 들로벌 금융위기를 초래했다는 목소리가 커진 이후엔 규제론자로 돌아섰다. 이후 그는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부터 2014년까지 CFTC 위원장으로 일하면서 파생상품에 대한 규제 틀을 만드는데 몰두했다. 이후 월가로부터 강경파 규제론자라는 평가를 받았고, 금융회사들의 불만과 분노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미 소비자협회(CFA)의 바버라 로퍼 투자자 보호 담당 국장은 “겐슬러가 CFTC를 이끌면서 이 기관은 똑똑하고 엄격한 규제기관이자 투자자 보호에 최선을 다하는 곳이라는 명성을 쌓았다. 그는 월가의 다른 모든 투자자들과 마찬가지로 시장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일을 처리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제이 클레이턴 SEC 위원장 하에서 월가 은행, 펀드 등이 누려온 지난 4년 동안의 규제 완화도 뒤집어지게 될 것이라고 WSJ은 내다봤다.
겐슬러 전 위원장은 빌 클린턴 행정부 당시 재무부에서 근무한 이력도 있다. 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이 두 차례 대통령 선거에 도전할 때 경제정책 자문을 맡았다. 2018년부터는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슬로안 경영대학원에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해 강의하고 있으며, 지난해 11월부터 바이든 당선인의 인수위원회에 합류해 금융정책팀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