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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미국 영국에 이어 이번에는 프랑스다. 정치 불확실성이 급부상하면서 금융시장이 또 출렁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비견되는 프랑스 인사는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대표다. 르펜 대표는 유럽연합(EU) 탈퇴 공약 등을 앞세워 대권을 노리고 있다.
국제금융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또 하나의 악재를 만난 것인데, 간밤부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가중됐다. 국내시장도 그 여파를 고스란히 받았다.
EU를 안 믿는 유럽인
7일 한국은행과 EU집행위원회 등에 따르면 EU 체제에 대한 프랑스 국민들의 신뢰도는 지난 2007년 4월 51.04%에서 10년 후인 지난해 5월 30.27%로 20.77%포인트 급락했다.
30%를 갓 넘는 프랑스의 최근 EU 신뢰도의 이미 ‘브렉시트(Brexit)’를 선언한 영국(29.88%)과 큰 차이가 없다. 르펜 대표의 ‘프렉시트(Frexit)’ 공약은 먼 나라 얘기가 아닌 것이다. 그는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문제는 프랑스 뿐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오는 8월 총선을 앞둔 독일의 경우 10년새 EU 신뢰도가 27.91%포인트 수직 낙하했다. 2007년 4월(56.11%)만 해도 50%를 훌쩍 넘었지만 지난해 5월(28.20%) 설문조사 때는 영국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탈리아(58.12%→29.23%) 스페인(64.96%→32.11%) 네덜란드(68.78%→39.96%) 체코(61.46%→28.35%) 그리스(62.90%→17.03%) 등 주요국들도 EU 체제를 점점 불신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EU 주요국에서는 반(反)EU 정서, 소득 양극화 심화, 이민자에 대한 여론 악화 등으로 포퓰리즘 정당이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프랑스의 지니계수는 2006년 0.273에서 2015년 0.292로 커졌다. 지니계수는 소득 불평등도를 나타내는 수치다. 0은 완전평등을, 1은 완전불평등을 각각 의미한다. 독일의 지니계수(0.268→0.301)도 커졌다.
‘하나의 유럽’이 흔들리면서 주목받는 인사가 르펜 대표다. 르펜 대표가 간밤 대선 출정식을 통해 반세계화 반이민 등의 공약을 내걸자, 당장 국제금융시장도 혼돈에 빠졌다.
영국 독일 프랑스 증시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고, 범유럽 지수인 STOXX 유럽 50 지수는 0.99% 빠진 3240.78을 기록했다. 뉴욕증시도 소폭 하락했다. ‘트럼프 리스크 2탄’의 등장에 즉각 반응한 것이다.
투자 심리는 안전자산으로 쏠렸다. 채권이 대표적이다. 간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5.72bp(1bp=0.01%포인트) 하락한 2.4125%에 마감했다. 2년물 금리는 4.79bp 내렸다. 미국 뿐만 아니다.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는 4.29bp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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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 선호도 커져
국내금융시장도 똑같이 움직였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6.40원(0.56%) 오른(원화 약세) 1144.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영향을 받아 소폭 하락 출발했지만, 정치 불확실성에 장중 상승 전환했다. 위험자산인 원화 회피 분위기가 생긴 것이다.
A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미국에 이어 프랑스까지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졌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9.70원 급락했다가 하루 만에 다시 6.40원 올랐다. 서울외환시장은 연초 널뛰기 장세를 보이고 있다.
채권은 강세(채권금리 하락)를 보였다.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거래일과 비교해 2.1bp 하락한 1.641%에 거래를 마쳤다. 10년물 금리도 2.2bp 내렸다.
국채선물시장도 마찬가지다. 3년 국채선물(KTBF)은 전거래일 대비 5틱 오른 109.54에 마감했고, 10년 국채선물(LKTBF)도 16틱 상승했다. 특히 이날 외국인이 3년 국채선물을 1만1241계약 순매수하며 강세장을 이끌어 주목된다. 지난해 11월7일(1만4858계약) 이후 가장 큰 규모의 하루 순매수량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25일 이후 많게는 하루 8000계약 이상 6거래일간 순매도 행진을 벌였는데, 그 기조가 변하는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2.45포인트(0.12%) 내린 2075.21로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증권시장에 만연해 있다.
금융권 한 고위인사는 “미국에 이어 유럽 전역에도 자국 우선주의 기조가 만연하면 시장의 방향성은 더 가늠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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