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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가자지구 환자들은 마취제 없이 수술을 받고, 발전기를 돌릴 연료가 없어 휴대전화 불빛에 의지해 수술대에 눕고 있다. 또한, 소독제가 없어 궁여지책으로 식초까지 동원되고 있는 실정이다.
가자지구 보건부의 메드하트 압바스 국장은 “비상 발전기를 가동할 연료가 없어 수술실, 중환자실, 응급실이 당장 타격을 입고 있다”며 “수술을 받아야 할 부상자들이 아주 많지만 의료용품이 공급되지 않고 있고, 의료진은 탈진했다”고 현지 사정을 밝혔다.
게다가 전염병도 발생했다. 영국 런던에서 활동하는 소아신경외과 의사로 구호단체를 돕는 오마르 만난은 “수두 등 전염병이 퍼지기 시작했고, 콜레라와 장티푸스와 같은 질병이 유행하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예상했다. 또 “물 부족으로 인해 제대로 소독할 수 없는 까닭에 의료진은 수술용 장갑과 장비까지 재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가자지구 의료 인력을 돕는 서방지원 단체에서 일하는 소아과 의사 타니아 하산은 “이미 가자지역의 병원 3분의 1이 운영을 멈췄다”고 말했다. 그는 “폭격을 맞았거나 폭격 위험에 놓인 사람들까지 대거 병원으로 피신한 터라 수백명이 복도에서 1개의 화장실을 나눠 쓰며 지내고 있어 위생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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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는 안전보장 미흡으로 가자지구 북부에 연료나 의료용품을 전달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가자지구 의료진들은 폭격의 표적이 될까 봐 이름을 밝히기도 꺼리고 있다. 현재까지 55명의 의사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