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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급락에도…식품업계, 웃지 못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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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우 기자I 2026.09.08 17:4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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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여 새 1540원대→1340원대
오뚜기 “연말 효과 예상…국제시세·유가 등 변수”
롯데웰푸드·농심도 원료값 상승 시 효과 제한
해외 비중 큰 CJ·삼양 “외화 수입·지출 상쇄”

[이데일리 김지우 기자]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식품업계의 수입 원재료 부담이 줄어들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업체들은 당장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고환율에 사들인 재고가 남아 있는 데다 코코아·팜유·소맥 등 주요 원료의 국제가격 상승이 환율 하락 효과를 상쇄하고 있어서다. 원가 부담 완화가 제품 가격 인하로 이어지긴 어려워보인다.

원재료·물류 등을 나타내는 가상 이미지. (사진=ChatGPT 생성 이미지)
원재료·물류 등을 나타내는 가상 이미지. (사진=ChatGPT 생성 이미지)
8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주간 거래 종가 기준 지난 6월 24일 1541.8원에서 지난 7일 1340.5원으로 201.3원(13.1%) 떨어졌다. 1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엔 5.1원 오른 1345.6원에 마감했다.

식품업계 안팎에서는 식품사별 하반기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라면·소스 등 가공식품을 생산하는 오뚜기는 환율 하락에 따른 수입 원부자재의 비용 절감 효과가 올해 말부터 일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입 원료는 발주부터 입고까지 통상 2~3개월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환율 하락에 따라 원화 환산 구매가격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면서 “다만 국제 원료 시세와 유가 등 여러 원가 변수가 함께 작용하기 때문에 현시점에서 하반기 수익성 개선 폭을 구체적으로 예상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라면을 주력으로 하는 농심은 팜유와 소맥 등 주요 원료의 국제가격 상승으로 환율 하락에 따른 절감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기존 계약과 재고를 통해 환율 효과가 점진적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인건비·물류비·에너지비 부담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농심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과 기타 경영비용 상승을 감안할 때 하반기 수익성 개선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제과·빙과 사업을 하는 롯데웰푸드는 주요 원료인 코코아 가격이 변수였던 만큼 환율 하락세가 이어질 경우 수입 원료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코코아 원두 시세가 이상기후로 인한 수확량 감소 우려가 있어 선물 시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지금 같은 환율 하락 추세가 이어진다면 수입원재료 원가 부담이 경감될 전망”이라며 “연간으로 따져보면 미 달러 환율 10% 하락 시 세전손익 영향은 35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율 하락이 식품기업의 실적을 얼마나 개선할지는 원료별 국제가격과 기존 재고, 새로 구매한 원료의 투입 시점에 달려 있다. 같은 환율을 적용받더라도 어떤 원료를 얼마나 쓰고, 언제 계약했는지에 따라 업체별 효과가 달라져서다.

원가를 절감하더라도 소비자 가격에 바로 반영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미 식품사들이 올 상반기 일부 제품 가격을 인하한데다, 환율 하락만으로 가격 조정이나 할인 확대 여력으로 연결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한편 CJ제일제당과 삼양식품 등 해외사업 비중이 큰 기업들은 환율 하락을 반기기만은 어려운 상황이다. 수입 원료비 절감 효과가 있는 반면, 해외 매출의 원화 환산액이 줄어 수익성에 부담을 줄 수 있어서다. 이에 따라 이들 기업은 환율 민감도를 낮추는 데 힘을 쏟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 확대로 외화 수익 창출원이 다변화하면서 전사 실적의 환율 민감도는 과거보다 완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해외 매출이 달러화에만 집중되어 있지 않다. 미국·중국·일본·유럽 등 판매법인에서 발생하는 외화 수입과 지출을 일부 상쇄되면서 환율 영향을 줄이고 있다”며 “현지 매출 성장과 생산 효율성 향상, 판매채널 구성 개선을 통해 환율 변동에 따른 수익성 영향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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