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관세 폭탄 맞은 인도, 통화가치 급락에 50억달러 매도 개입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방성훈 기자I 2025.08.11 16:13:42

트럼프 50% 관세 충격에 루피화 환율 방어 총력
50억달러 팔아치워…외환보유액 93억달러 급감
수입물가 불안·경기침체·성장률 둔화 우려 확대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로부터 50% ‘관세 폭탄’을 맞은 인도가 통화가치 급락을 막기 위해 대규모 달러화를 매각하며 환율 방어에 나섰다.

7월 31일 달러-루피 환율.(사진=AFP)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일 인도산 상품에 총 50%(상호관세 25%, 추가 25%는 27일부터 적용) 관세를 연이어 부과한 뒤, 인도 루피화 가치는 달러당 87.89루피까지 떨어졌다.

이는 사상 최저치 코앞까지 떨어진 것이다. 최근 루피화 약세 절반 이상은 트럼프발 관세 인상 충격 이후, 불과 2주 동안에 발생했다.

이에 인도 중앙은행(RBI)은 국내외 온쇼어·오프쇼어 외환시장에 개입 최소 50억달러(약 6조 9400억원)를 매도해 환율 방어에 나섰다. 이는 월간 기준 지난 1월 이후 최대 규모 달러화 순매도로 기록될 전망이다. 비공식적인 시장 개입인 만큼 RBI는 관련 사실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복수의 거래소 및 외환중개인들은 “주로 국내 시장 개장 직전 오프쇼어 시장에서 비달러(역외 결제)와 차액결제선물환(NDF) 등 다양한 파생상품을 활용해 환율 흐름을 조정하고 있다”며 “지난해와 달리 훨씬 공격적으로 달러화를 풀며 루피화 가치 급락을 저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RBI의 움직임은 대규모 달러 현물 매도 대신 파생상품 거래 비중을 늘려 시장 충격을 완화하려는 전략이다. 또한 산제이 말호트라 총재가 부임한 뒤 실제로 비공개적이면서도 적극적인 외환 개입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블룸버그는 부연했다.

외환보유액 급감도 주목된다. RBI가 공개한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일까지의 주간에 6890억달러를 보유, 전주대비 93억달러 급감했다. 이는 작년 11월 이후 가장 큰 주간 감소폭이다. 보유액 감소엔 달러화 매도 외에도 글로벌 통화 평가손 등이 일부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루피화 급락은 단순 환율 문제를 넘어서 인도 경제 전반에 부담을 주고 있다. 원자재·에너지 등 수입물가 상승, 인플레이션 촉진, 소비심리 위축, 성장률 둔화 등 악순환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인도는 이미 올해 성장률 둔화, 경상수지 적자 확대 등 구조적 위기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시장에선 “중앙은행이 철저히 매도 개입을 지속하지 않으면 루피화 추가 약세와 수입물가 폭등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한다. 전문가들은 “견고한 정책 개입뿐 아니라, 단기적 금리 인하·경기부양책, 금융 안정망 확대 등 보완조치도 병행해야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