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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인사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대표다. 홍 전 대표는 대구 수성못에서 가진 수성을 무소속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홍준표를 살려줄 곳은 오직 내 고향 대구 뿐이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시민 여러분만 믿고 낙동강을 거슬러 올라왔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와 함께 대선주자급인 김태호 전 경남지사도 고향인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에서 컷오프되고 무소속 출마를 준비 중이다.
또 미래통합당에서는 인천 미추홀을에서 컷오프된 3선의 윤상현 의원도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공천 재심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무소속 출마를 경고했다. 윤 의원은 통합당 공천과 관련, “개판”이라고 작심 비판했다. 윤 의원은 지난 20대 총선에서도 낙천에 반발해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당선됐고 복당했다. 3선인 권성동(강원 강릉) 의원과 대구 달서구청장 3선 출신인 곽대훈(대구 달서갑) 후보도 무소속 출마를 준비 중이다. 이밖에 5선의 국회부의장인 이주영(경남 창원마산합포) 의원을 비롯해 다수의 영남 지역 현역 의원들이 무소속 출마를 저울중이다. 이들이 자칫 영남 무소속벨트를 형성할 경우 이 지역 선거의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도 3선 민병두(서울 동대문을)·4선 오제세(충북 청주서원)의원이 컷오프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준비 중이다. 전날 민주당이 ‘무소속 출마할 경우 영구제명하겠다’며 엄포를 놨지만 아랑곳 않는 분위기다. 오제세 의원은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복당 안 하면 그만이다. 늦어도 이번 주 내에 탈당 후 출마선언을 하겠다”고 언급했다. 민병두 의원 측 관계자도 “‘사랑의 매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주 탈당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문희상 국회의장이 16대부터 내리 5선을 지낸 경기 의정부갑에서는 아들인 문석균 씨가 전날 민주당을 탈당한 데 이어 이날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야당과 달리 여당의 경우 무소속 후보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여당의 한 서울 재선 의원은 “두 현역 의원은 이미 지역구에서 민심이 이반됐다”며 “기존 당의 공천을 받아 출마했을 때 얻은 득표율 중 3분의 1정도만 본인의 개인기에 의한 것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당선은 거리가 멀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실제 서울의 경우 지난 16대 총선부터 20대 총선까지 무소속 당선자가 한 명도 안 나온 ‘무소속의 무덤’으로 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