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기관 차량을 대체할 진정한 친환경차로는 전기차가 가장 먼저 꼽힌다. 주행거리나 충전소 확충 등 전기차 보급에 걸림돌이었던 것이 최근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그럼에도 30분 넘게 걸리는 긴 충전시간이나 짧은 주행거리로 전기차 구매를 꺼리는 소비자도 많다. 본격적인 전기차의 시대로 넘어가는 가교 역할을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담당한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전기차와 달리 충전 걱정 없이 기존 가솔린 엔진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높은 연비를 발휘하는 게 특징이다.
더구나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구매하면 정부에서 보조금 50만원을 지급한다. 이 보조금이 올해 연말을 끝으로 사라진다. 하지만 취등록세, 개별소비세, 교육세 등을 깎아주는 세제 혜택은 그대로 유지된다. 이마저도 언제 사라질지 모른다. 이런 이유로 자동차 업계에서는 연말까지 하이브리드 차량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상당수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디젤 천국이었던 국내 신차 시장에서 변화가 감지된다. 디젤 엔진에 대한 환경규제가 심화하면서 점점 휘발유나 하이브리드 차로 대체되고 있다. 수입차 시장도 마찬가지다. 디젤차는 그간 높은 연비와 함께 강력한 토크로 인기를 끌었다. 2015년만 해도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 비중이 70%를 넘기도 했다. 2015년 9월 폴크스바겐 디젤게이트가 터지면서 신뢰도를 떨어트렸다. 이어 디젤 배기가스가 미세먼지 주범으로 낙인 찍히면서 디젤 수요의 상당수가 가솔린 엔진으로 넘어오고 있다. 실제 지난달 수입차 판매량 1위부터 5위까지는 가솔린 차량이 차지했다. 6위에는 하이브리드의 강자 혼다 어코드가 자리매김했다. 디젤차의 좋은 연비에 혹했던 소비자들은 디젤과 엇비슷한 연비를 갖춘 하이브리드 차량이 대안으로 떠오른 셈이다.
수입 중형 세단의 강자인 혼다 어코드 역시하이브리드 모델이 강세다. 어코드는 올해 5월 10세대 모델을 국내 출시했다. 지난 달 어코드는 총 687대가 판매됐다. 이 중 하이브리드는 400대다. 어코드 판매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기아차 니로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총 1만6412대가 판매됐다. 더불어 지난 7월부터 니로 EV가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해 현재까지 2132대 판매됐다. 니로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량만 놓고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19대 줄었지만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판매량을 합하면 오히려 200여대 이상 증가했다. 친환경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세제혜택 외에도 저공해 자동차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제2종 저공해 자동차는 공영주차장 50% 할인, 남산터널 혼잡 통행료가 면제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환경 규제로 급격히 디젤 승용차는 축소되고 전기차를 필두로 한 전동화(PHEV 등) 차량이 대체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본격적인 전동화 시대를 앞두고 징검다리 역할을 하이브리드 차량이 해낼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 하이브리드 구매 비율이 점차 높아지면 각종 혜택은 줄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구매를 생각 중이라면 연말까지 등록을 마치면 하이브리드 보조금 50만원을 챙길 수 있다. 고려해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