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전 대표는 지난 24일 전주를 찾아 지지자들과 가진 모임에서 “앞으로 나라를 위해 할수 있는 것이 있으면 모든 것을 하겠다. 전북지역에서 역할을 해달라”며 정치재개를 염두에 둔 지원까지 부탁했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손 전 대표는 “다음 모임은 무주 덕유산에서 산행을 하는 것으로 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정계복귀 선언만 안 했을 뿐, 사실상 대선 행보를 본격화했다고 볼 수 있다. 손 전 대표 한 측근은 “(서울로) 올라올 준비를 하고 있다. 다음주나 다다음주에는 (정계복귀를) 할 것 같다. 전남 강진에서 할지, 서울서 할지는 따져봐야 한다. 강진서 이미 다산 강연을 했기 때문에 (거기서 하는 것에 대해서)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다음달 15일까지 예정돼 있는 국회의 국정감사 시즌을 피해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른 여야 대선주자들도 여론의 주목을 받기 어려운 국감 때에는 대선행보를 피하고 있는데, 굳이 정계복귀를 하는 손 전 대표가 그 때를 택해 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다른 측근은 “10월말 기점으로 전후 2주 사이 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 10월 중순부터 11월 중순 한달 사이에 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그 전이든 후이든 열려있다. 디데이 정해놓고 군사작전 하듯이 하는 게 아니라서 어느 날 훌쩍 올라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손 전 대표가 하산할 때, 책도 한권 들고 올 것으로 보인다. 손 전 대표는 2년이 넘는 강진생활을 정리하며 자신에 대한 성찰과 다산 정약용 선생, 강진과 호남에 대한 생각, 한국사회의 문제점과 이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담은 책의 집필 작업을 거의 끝냈다고 한다. 국민들에게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기 보다는 한국사회의 문제점을 어떻게 하면 극복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하고 모색해보자는 취지의 제언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딱딱한 책이 아니라 부드러운 에세이 형식의 책으로 대선주자들이 자신의 존재감이나 정책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내는 책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이 측근은 “일부 언론에서 국가 대개조에 관한 책이라고 보도했는데, 그렇지 않다. 누가 누구를 개조하겠느냐. 지금은 과거처럼 깃발을 들고 나를 따르라고 할 수 있는 세상이 아니다. 국민과 함께 고민하고 모색하고 함께 해야 되는 세상이다. 같이 가자는 자세로 책을 썼다”고 밝혔다.
그렇다 보니 책 발간 시점도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올해 안에 나올 수도 있고 해를 넘길 수도 있다. 다소 유동적이다. 이 측근은 “(책 발간은) 정계복귀와는 별개다. 그냥 붓가는 대로 생각 닿는 대로 쓰고 있다. 출판기념회를 한다든지 그런 생각을 갖고 작업을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손 전 대표를 자문해온 교수들이 집필 작업을 돕겠다고 했으나 그럴 필요가 없다고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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