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극해 항로 개설…'빙상 실크로드'로 유럽행 화물 운송 단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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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윤 기자I 2025.10.02 15:26:26

9월 하순 북극해 왕복 컨테이너선 중국서 첫 출항
기존 항로 대비 운송 시간 절반 이하 단축
중동 지역 분쟁 위혐도 피할 수 있어
"북국해 둘러싼 중국·러시아·미국 주도권 싸움 치열"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중국이 북극해 항로를 통한 유럽행 화물 운송을 시작했다. 중동과 홍해를 경유하는 기존 항로에 비해 운송 시간이 절반 이하로 줄고, 중동 지역 등의 분쟁 위험도 피할 수 있다. 연안국인 러시아와 협력해 이른바 ‘빙상 실크로드’ 구상 실현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북극해의 해빙.(사진=로이터)
2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북극해를 오가는 화물선이 중국 저장성 닝보시 항구에서 출발했다. 베링 해협에서 러시아 앞바다 북극해를 가로질러 영국 최대 컨테이너 항구인 펠릭스토우 항구로 향하고 있다. 닛케이는 중국 언론을 인용해 중국과 유럽을 잇는 북극해 항로가 개통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화물선은 약 18일 후 목적지에 도착한다. 말라카 해협 등을 거쳐 홍해로 들어가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남방항로는 40일 이상 걸려 이동 시간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중국에서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이어지는 국제 화물열차 ‘중국-유럽 익스프레스’도 25일 이상 걸린다.

북극해 항로에는 운송 효율성이 높은 것 외에도 안보상의 이점도 있다.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지난 2023년부터 홍해에서 상선을 공격한 이후 해운업계에서는 남방항로를 포기하고 5000킬로미터(km) 이상 먼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으로 우회, 물류비 부담이 커졌다. 북극해 항로를 이용하면 정세가 불안정한 중동을 거치지 않아도 될 뿐만 아니라 연료비 부담도 덜 수 있다.

아울러 중국과 유럽 간 철도 운송을 좌우하는 유럽 정세의 영향도 덜 받는다. 폴란드는 지난 9월 러시아와 동맹국인 벨로루시의 합동 군사훈련에 따라 국경을 봉쇄했다. 이에 따라 수백 개의 중국과 유럽을 오가는 열차 행렬이 벨라루스 측 검문소에서 발이 묶였다고 중국 언론은 전했다.

중국 시진핑 지도부는 지난 2017년 광역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一?一路) 계획의 하나로 ‘빙상 실크로드’ 건설을 제창했다. 2018년에는 북극정책 백서를 작성하면서 북극해 항로 개발 및 이용을 포함시켰다.

북극해는 얼음이 얇은 여름과 가을에만 통과할 수 있지만,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빙하 면적은 줄어드는 추세다.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인상에 대응하기 위해 수출처 다변화를 서두르고 있으며, 북극해 항로를 활용해 대유럽 무역 확대를 노린다고 닛케이는 짚었다.

핵심은 연안국인 러시아와의 협력이다. 북극해 항로의 일부 해역을 통과하려면 러시아 측 허가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 조건이 혹독하고, 장기 항해가 가능하기 때문에 러시아가 보유한 보급 기지를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중요하다.

이밖에 중국은 북극해 자원 개발을 염두에 둔 과학 조사에도 힘을 쏟고 있다. 중국 국영 CCTV에 따르면 중국 자연자원부는 지난 9월 말 북극해에서 처음으로 유인 잠수 탐사에 성공했다. 쇄빙선 ‘설룡2호’(雪龍2?)가 잠수정을 지원했다.

닛케이는 “북극해를 둘러싸고 미국 등도 적극적으로 개입하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며 “북극해를 둘러싼 중국, 러시아, 미국의 주도권 다툼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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