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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청희 전 부회장은 흉부외과 의사다. 생명을 살리는 의사가 되고 싶어 연세대 원주의과대학에 입학했으며, 개인의원을 개원하는 등 10여년간 흉부외과 의사로 일했다.
환자를 치료하던 그가 사회를 고치는 의사가 되기로 결심한 것은 의술만으로는 구조적 의료 문제를 개선할 수 없다고 깨달으면서다. 그는 지난 2014년 의협 부회장을 역임하며 전공의특별법 입안에 참여해 입법의 중요성을 체감했다. 강 전 부회장은 “전공의에 대한 수련 환경이 열악하고 인권 차원에서 보호가 되지 않으며 힘든 과목을 포기하는 의사들이 늘어났다”며 “그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공의 수련 시간을 줄이고 의사 당직을 관리하는 기구를 설립하는 내용이 담긴 전공의특별법 입법에 참여했고, 법안을 통과시키는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지난 2015년에는 대한의사협회 메르스 대책본부장을 역임하며 공공의료로 활동 반경을 확장했다. 지역 공공의료원 중심 메르스 국가 거점 지정병원 운영, 메르스 콘트롤타워 민관합동대책반 운영 등을 제안하면서 감염병 확산을 막고 회복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후에는 국민건강보험공단 급여상임이사, 한국공공조직은행장 등을 맡으며 의료행정 영역에서도 입지를 다졌다.
강 전 부회장은 국민의 건강권을 확립하기 위해 공공의료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져야 하고, 자신이 이를 주도할 적임자라고 확신했다.
그는 공공의료가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선 1차 의료를 담당하는 일반의를 확대하고, 돌봄서비스를 복지 차원이 아닌 의료 개념으로 인식하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전 부회장은 “공적 투자를 확대해 공공병원을 설립하고, 돌봄서비스 등 복지와 연계되는 1차 의료 기반을 공공이 먼저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공공의료 모델 확립이 미래 세대의 희망과 행복의 상징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강 전 부회장은 “공익성 차원에서 의료는 국민에게 많은 혜택을 줄 수 있는 분야”라며 “미래 세대에 제대로 된 의료복지 서비스를 받으면서 행복한 미래를 그릴 수 있기를 바라며, 이를 준비하는 게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