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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파리협정 탈퇴와 대조되는 中행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 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중국은 2035년까지 경제 전반의 온실가스 배출을 7~10% 줄이고, 더 나은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2035년까지 비화석 연료 비중이 전체 에너지 소비의 30% 이상이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풍력·태양광 발전 용량을 2020년 대비 6배 이상 확대해 총 3600기가와트(GW)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또 산림 비축량을 240억 입방미터 이상으로 늘리고 신에너지 차량을 신규 판매의 주류로 만들 것 등을 세부 목표로 제시했다. 중국은 지난 2021년 이번 10년 안에 배출량 정점을 찍고,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번처럼 전반적인 감축량을 수치로 제시한 것은 처음이다.
특히 중국의 발표는 미국이 파리협정 탈퇴 등 기후 공약을 사실상 철회하는 시점에 나왔다. “녹색 사기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여러분의 나라는 실패할 것”이라고 비난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응하듯, 시 주석은 연설에서 “녹색·저탄소 전환은 우리 시대의 흐름”이라며 “일부 국가는 이를 거슬러 행동하고 있지만, 국제사회는 올바른 방향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후정상회의에는 중국, 러시아, 일본, 독일 등은 물론 작은 도서국가들, 차드와 중앙아프리카공화국과 같은 최빈국들, 심지어 베네수엘라·시리아·이란까지 참석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같은 광경을 가리켜 “유엔 기후 정상회의에서 미국이 완전히 고립됐다”고 표현했다.
물론 시 주석이 이날 발표한 내용에 모든 이들이 흡족했던 것은 아니다. 중국이 밝힌 7~10% 감축 목표는 파리협정이 제시한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씨(℃) 이내로 지구 온난화를 제한한다는 목적을 달성하는 데는 턱없이 부족하다. 다만 여전히 중국이 이전 기후 목표들을 초과달성했던 경험 때문에 많은 이들은 이제 실제 성과가 목표를 웃돌 수 있다고 기대한다.
특히 기후 리더십의 거대한 축이었던 미국이 사라진 상황에서 이 같은 보수적 목표치로도 중국이 세계 최대 기후대응 리더 국가로 자리매김했다는 사실은 아이러니다.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CREA) 공동 창립자 라우리 밀리뷔르타는 “미국이 책임을 회피하면서 중국이 상대적으로 좋아보이는 효과를 얻고 있을 뿐”이라며 “미국이 최선을 다했다면 중국도 더 인상적인 계획을 내놔야 하는 압박을 받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개도국 맏형’ 지위 유지하면서 다자주의 지지
중국의 이 같은 행보는 전날 세계무역기구(WTO) 협상에서 개발도상국 특혜를 요구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과도 맞물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미중 관세협상과 정상회담 조율을 앞두고 미국의 요구를 일부 수용해 마찰을 줄이되, 중국이 스스로 다자무역체제의 수호자라는 이미지를 강조해 국제적 신뢰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이는 사실상 WTO 체제와의 종언을 고한 트럼프행정부와도 대비되는 움직임이다. 다만 중국은 개도국이라는 지위는 포기하지 않았다. 미국에 맞서 다자주의 질서를 수호하는‘개도국 맏형’이라는 역할은 유지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분석했다.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WTO 사무총장은 “중국의 결정은 더욱 균형 잡히고 공평한 세계 무역체제에 대한 의지를 반영한다”며 “이는 WTO 개혁에 대한 강력한 지지이며 모든 회원국에게 더욱 공평한 경쟁환경을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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