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은 3일 기준 전국 280개 기관에서 상온 노출 의심 백신이 접종된 사례가 2296건이라고 5일 밝혔다. 이는 전일 대비 1건 증가한 수치다.
해당 백신을 접종할 13~18세 대상 예방접종이 시작되는 22일 이전, 21일 접종된 사례는 1601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른 경로로 유통된 백신을 접종해야 할 12세 이하 어린이나 유료 접종 백신을 맞아야 할 20~50대 일반 접종자들도 상온 노출 의심 백신을 접종했다는 얘기다.
의료 기관에서 정부 조달 백신과 유료 백신 등을 혼용해 사용한 사례가 1600건을 넘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질병청이 독감 예방접종을 전면 중단한 9월22일에도 458건이 접종됐고, 중단 상황이 언론에까지 보도된 이후인 23일부터 29일까지 접종이 이어졌다. 특히 23~25일은 12세 이하 접종 등 모든 무료 접종이 중지된 상태임에도 해당 백신이 일선 의료기관에서 쓰인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신성약품이 유통한 백신 500만 도즈(500만명분) 중 상온에 노출된 것으로 의심되는 백신에 대한 품질검사를 5일까지 진행하고 6일 백신 품질 검사와 신성약품 등 현장조사에 대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현재 중단된 독감 무료 예방접종 사업을 언제 재개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한 일정을 정하지 못했다.
해당 백신이 품질에 문제가 없더라도 백신에 대한 국민의 우려가 크고 신뢰가 하락한 상황으로, 섣부르게 백신 접종을 결정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아직 조사 중이긴 하나 상온 노출 의심 백신을 맞은 접종자 가운데 발열이나 오한, 근육통 등의 이상 반응을 보인 사례도 12건에 이르고 있어 우려는 더 크다.
다만 올해 코로나19가 확산하며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 유행하는 ‘더블데믹’이 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며 독감 백신 물량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유통 과정에서 문제를 일으킨 신성약품의 500만 도즈를 모두 폐기 처분하기도 어렵다.
이에 따라 정부는 전문가들의 의견 수렴 등의 과정을 거쳐 문제가 없는 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지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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