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편의를 위해 자동완성 검색어를 이용하는 비중이 가장 많았으며 만족할만한 검색결과를 얻지 못했을 때 찾는 연관검색어도 이용이 많았던 반면,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를 이용하는 경우는 화젯거리 확인 정도였다.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가 내게 미치는 영향은 낮다고 했지만 타인에게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는 등 다소 모순된 인식도 확인됐다.
또한 포털사업자가 검색어 서비스를 공정하게 운영한다고 보지 않는 것으로 조사돼 신뢰성 확보를 위한 노력이 필요해보인다.
이는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위원장 여민수 카카오 대표) 산하 네이버검색어검증위원회(위원장 김기중 법무법인 동서양재 변호사)가 2018년 10월 23일~26일까지 19세 이상 60세 미만 전국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주)마크로밀 엠브레인을 통해 조사한 결과다.
네이버가 모바일 첫 화면에서 뉴스와 함께 ‘실급검’을 빼기로 한 것은 실급검을 통한 여론조작 우려때문이었다. 하지만 조사 결과, 네티즌들은 정보획득에 대한 영향력에서 가장 낮게 평가했고, 특히 자신에 대한 영향력은 응답치 중 가장 낮은 값을 보였다.
최고 5점 만점에 실급검이 내게 미치는 영향은 3.12였고, 타인에 미치는 영향은 3.70이었다. 자동완성검색어는 내게 3.81, 타인에게 3.92, 연관검색어는 내게 3.78, 타인에게 3.84였다.
네티즌들은 포털사업자가 검색어 서비스를 공정하게 운영하지 않는다(5점 만점에 공정운영 점수 2.66)고 봤지만, 검색어 서비스가 제공돼야 한다는 응답이 63,7%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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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네티즌들은 포털이 검색어 삭제에 개입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할 것으로 여겨졌지만, 조사 결과는 달랐다.
‘젊은 엄마’, ‘어린 형수’ 같은 성인비디오물 제목을 삭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87.1%나 됐고, 저작권보호를 위한 검색어 삭제에도 58%가 동의했다. 연예인의 실명과 가슴·엉덩이 등이 합쳐진 검색어 역시 삭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73%였다. 또, ‘세월호 잘됐다’ 같은 혐오표현역시 삭제 의견이 78.8%, ‘실명+쓰레기’ 등 욕설 표현도 64.2%는 삭제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같은 연예인 관련 검색어라도 성접대나 마약 등 범죄관련 검색어는 그대로 둬야 한다는 의견이 65.2%에 달하고, 소비자 피해 등 사건사고가 나서 조사중인 기업이나 제품명은 그대로 둔다가 83%에 달하는 등 불법·반사회성에 대한 것은 삭제에 찬성하고 조사 중인 사건에 대한 명칭과 실명은 삭제 반대가 많았다.
윤성옥 경기대 미디어영상학과 교수는 “이번 조사 결과 네티즌들은 이용자 보호를 위해 포털이 적극적으로 검색어 삭제에 개입해야 한다는 의견이었고, 또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재신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포털의 검색어 서비스가 신뢰를 높이려면 포털이 개입한다는 점을 알리고 검색어 제외절차를 알려 기업이나 연예기획사 외에 일반인들도 제외신청을 하게 하는 등 절차와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