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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발전은 남는 전력으로 물을 높은 저수지로 끌어올려두었다가 전력이 필요할 때 낮은 저수지로 물을 흘려보내며 전력을 생산하는 일종의 수력발전이다. 태양광·풍력발전처럼 발전량이 일정치 않고 조절이 어려운 경직성 전원에 대응해 전력 수요-공급량을 조율하는 역할을 한다. 정부는 신·재생 발전량 확대에 발 맞춰 양수발전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경제 활성화를 모색 중인 지방자치단체도 유치를 위해 경쟁하고 있다.
정부는 앞선 재작년에도 15개년 법정 계획인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22~2034년, 이하 전기본)에 따라 1.75기가와트(GW) 규모 2개 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지역 및 사업자를 선정했는데, 6개 사업이 참가해 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입찰 결과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중부발전이 2035년 준공을 목표로 각각 경남 합천과 전남 구례에 양수발전소를 짓게 됐다.
남부발전과 거창군이 이번에 손잡은 건 치열한 유치전을 미리 준비하자는 취지다. 계엄·탄핵 정국 속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11차 전기본(2024~2036년) 초안엔 양수발전 추가 계획이 담겨 있다.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11차 전기본 확정과 함께 공모 절차를 진행해 올 하반기 중 사업자 및 지역을 확정할 계획이다.
남부발전과 거창군은 정부 승인과 함께 이미 13년에 걸쳐 1조5000억원을 투입해 거창군 가북면 일원에 600메가와트(㎿)급 양수발전소를 짓는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지난해 10월부터 주민 설명회와 운영 발전소 견학 등을 통해 지역 주민의 사업 추진 동의도 받아뒀다.
김준동 남부발전 사장은 “양수발전 사업자로 선정되기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라며 “공모 때 고득점을 얻을 수 있도록 지역주민과 거창군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구인모 거창군수도 “이 사업을 반드시 유치할 수 있도록 지역 주민과 함께 유치 활동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