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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는 3분기 매출 6조8213억원, 영업손실 806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 뛰었고, 영업손실은 지난해 6621억원에서 806억원으로 5815억원 줄었다.
LG디스플레이는 시장 전망치보다 적은 손실을 기록하며 지속적으로 적자 폭을 줄여나가고 있는 추세다.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는 매출 7조2663억원, 영업손실 963억원으로 집계된 바 있다. 시장에선 한때 3분기부터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봤지만 희망퇴직 등 인력 운영 효율화를 위한 일회성 비용의 영향으로 적자가 이어졌다.
매출은 모바일용 등 소형 제품군의 출하가 증가하며 지난해보다 나은 성적을 거뒀다. LG디스플레이의 주요 고객사인 애플이 지난 9월 출시한 아이폰16에 OLED 패널 공급을 전년보다 늘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처음으로 애플의 태블릿 제품인 아이패드에 공급하는 OLED 패널의 경우 3분기 수요 부진 여파로 판매량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LG디스플레이 측은 콘퍼런스 콜에서 “거시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하며 IT 기기 전반에서 수요가 지연되고 있고 특히 하이엔드 제품에서 판매 부진이 나타나고 있다”며 “당초 목표한 출하 계획에 일부 조정이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IT 시장의 본격적인 회복을 판단하기엔 불확실성이 높다”며 “자사가 집중하는 B2B(기업간 거래) 하이엔드 제품 수요의 변화 가능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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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는 희망퇴직을 통한 원가 절감 활동과 더불어 중국 광저우 공장 매각 등 운영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실적엔 희망퇴직 등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 향후 적자를 대폭 축소할 전망이다.
김성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사업 성과는 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의미 있게 개선됐다”며 “3분기 실적에 반영된 일회성 비용은 1000억 중반 이상 규모로 금년에 진행된 인력 효율화를 통해 연간 약 1000억원 이상 인건비가 감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광저우 대형 LCD 공장 매각은 내년 1분기 내 완료를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광저우 공장 지분을 중국 2위 패널 업체인 CSOT(차이나스타)에 108억위안(약 2조300억원)으로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다만 기업 결합과 관련해 7개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절차가 남아 있어 정산까지 다소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김 CFO는 “공시한 금액보다 정산금액이 줄어드는 내용은 절대 아니다”라며 “내년 1분기에 정산하는 대상 자산은 부채, 운전자본, 차입금 등으로 작년 12월 말 기준 금액과 내년 종결 시점의 차액만 정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올해 영업이 끝나지 않은 관계로 종결 시 변동 금액이 있을 수 있어 나중에 기회를 마련해서 정산이 종료된 후에 그 내용에 대해 자세히 밝히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