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통신이 11~13일 전화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동성혼 제도 인정 여부에 대해 응답자의 64.0%가 ‘인정하는 것이 좋다’고 답해 ‘인정하지 않는 것이 좋다’(24.9%)는 답변을 크게 웃돌았다.
이번 조사는 아라이 마사요시 전 총리 비서관이 동성 결혼에 대해 차별 발언을 한 이후 나온 결과로 주목된다. 앞서 아라이는 지난 3일 기자들이 동성 결혼에 대한 견해를 묻자 “마이너스다. 비서관들도 모두 반대하고 있다. 나도 보기 싫다. 주위에 산다면 싫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비난 여론이 들끓었고 사흘 뒤인 6일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이 아라이 전 비서관의 발언에 대해 사죄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기시다 총리는 그를 경질한 뒤 “정권의 방침에 대해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은 유감”이라며 “불쾌감을 느낀 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번 교도통신 여론조사에 따르면 동성 결혼에 대한 아라이 전 총리 비서관의 차별적 발언에 대해 응답자의 88.4%가 ‘부적절하다’고 판단했으며 동성 결혼을 인정하는 것이 좋다고 답했다. 아라이 전 비서관 경질 뒤 정치권에서 입법을 추진하는 성 소수자(LGBT, 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 이해증진법안에 대해서는 64.3%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한편 방위비 증액을 위한 증세 방침과 물가 상승 등으로 지속해서 떨어지던 기시다 후미오 일본 내각 지지율은 하락세를 멈추고 정체하거나 소폭 상승했다.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33.6%로 1월 하순 실시한 직전 조사(33.4%)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지난해 11월 33.1%로 2021년 10월 출범 후 최저를 기록한 뒤 계속 33%대에 머물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기시다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4%포인트 하락한 41%였다.
|